유통 'K뷰티' 신뢰 뿌리째 흔들···생명까지 위협하는 '짝퉁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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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신뢰 뿌리째 흔들···생명까지 위협하는 '짝퉁 K뷰티'

등록 2026.09.15 16:27

양미정

  기자

위조품 인체사용에 소비자 피해 심각국내외 오픈마켓, AI로 가품 탐지 강화정부·업계 협력해 위조품 유통 근절 계획

(왼쪽부터)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정품, 가품. 사진=에이피알(왼쪽부터)PDRN 핑크 펩타이드 앰플 정품, 가품. 사진=에이피알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조 화장품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포장과 제조번호까지 정교하게 복제한 가품이 글로벌 이커머스를 타고 퍼지면서다. 검증되지 않은 내용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정품의 품질 문제로 인식될 경우 개별 기업을 넘어 K뷰티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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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K뷰티 위조 화장품 증가

글로벌 이커머스를 통해 확산

소비자 피해 우려

숫자 읽기

2023년 차단된 위조 화장품 1만6774건

지난해 3만611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

올해 상반기 차단 건수 2만370건

주목해야 할 것

위조품의 정교한 복제 기술

AI로 가짜 쇼핑몰과 판매 계정 생성

정품과 유사한 가격으로 판매

대응 전략

에이피알, AI 기반 의심 판매처 추적

쿠팡, 3단계 대응 체계 공개

정부, 정품 이력 관리 강화 필요

소비자 주의

가품을 할인 상품으로 위장

구매 전 인증 판매처 확인 권장

제품 이상 시 즉시 사용 중단 및 신고

15일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브랜드 위조 화장품 판매 게시물은 2023년 1만6774건에서 지난해 3만6116건으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370건이 차단됐다. 모니터링 범위가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위조품 유통 국가와 플랫폼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과거 위조 화장품은 유명 향수와 색조 제품의 로고나 용기를 조악하게 베끼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품 포장과 제조번호는 물론 제품 사진과 설명, 구매 후기까지 복제한다. 정품보다 가격을 조금만 낮춰 할인 상품처럼 판매하거나 AI로 가짜 쇼핑몰과 판매 계정을 대량 생성하는 수법도 등장했다.

화장품 가품은 인체에 직접 사용한다는 점에서 피해가 더 크다. 겉포장만으로는 내용물의 원료와 배합 비율, 제조·보관 환경을 확인할 수 없다.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해도 소비자가 가품임을 모르면 정품 브랜드의 품질 문제로 받아들이기 쉽다. 기업들이 가품을 단순한 매출 손실보다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안전 문제로 보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브랜드가 주요 표적이다. 지난 7월 루마니아 티미쇼아라 공항 세관에서는 에이피알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콜라겐 캡슐 크림' 위조 의심 제품 100여 개가 압류됐다. 지난해 중국 광둥성 산터우의 비인가 제조·보관시설에서는 메디큐브 가품 4만여 개가 적발됐다. 같은 해 자오칭에서는 원료 배합부터 충전, 라벨 부착과 포장까지 이뤄지는 불법 제조시설도 발견됐다.

에이피알은 2024년부터 국내외 오픈마켓을 자체 점검하고 AI 기반 전문업체와 협력해 의심 판매처를 찾아내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샵 등 해외 플랫폼에서 가품과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를 관리할 인력도 보강하고 있다. 다만 해외 판매자와 압수품 정보를 현지 당국이 제공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이 직접 유통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플랫폼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10일 대한화장품협회와 브랜드 보호 세미나를 열고 판매자 진입 차단, AI 기반 탐지, 신고 제품 즉시 차단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이어지는 3단계 대응 체계를 공개했다. 브랜드사의 신고를 주말과 공휴일에도 접수하는 전용 핫라인도 시범 운영한다.

국내 유통망 관리도 중요해졌다. 국내에서 판매된 가품이 구매대행이나 재판매를 거쳐 해외로 유통될 경우 '한국에서 들여온 제품'으로 둔갑해 소비자가 정품으로 오인할 수 있어서다. 국내 오픈마켓에 올라온 가품이 구매대행업자와 재판매상을 거쳐 해외로 판매되거나 국내 상품 사진과 후기가 해외 가짜 쇼핑몰에 복제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외 유통망을 동시에 점검해야 가품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게시물을 삭제하는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제언한다. 위고페어가 지식재산권 관련 기업 340곳을 조사한 결과 76.8%는 신고한 위조상품과 같거나 비슷한 제품이 다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응으로 피해를 충분히 통제하고 있다는 기업은 0.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위조품 대응도 판매 게시물을 찾아 삭제하는 방식에서 생산·유통 단계의 정품 이력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품별 일련번호와 QR코드, NFC 등을 활용한 정품 인증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역시 판매자의 신원과 제품 매입 경로를 입점 단계에서 확인하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해외 세관·수사기관 간 적발 정보 공유가 더해지면 위조품의 통관과 현지 유통을 보다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소비자 주의도 요구된다. 최근에는 가품을 정가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판매해 할인 상품으로 위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구매 전 브랜드 공식몰이나 인증 판매처인지 확인하고, 제품의 색과 향, 제형이 평소와 다를 경우 사용을 중단한 뒤 브랜드사나 관계 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위조상품은 상표권자의 권리 침해를 넘어 국가 이미지와 신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범죄"라며 "K뷰티를 비롯한 K브랜드의 전 주기 보호체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을 지원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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