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애큐온 패키지 인수' 한화생명, '아픈손가락' 저축은행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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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패키지 인수' 한화생명, '아픈손가락' 저축은행 골머리

등록 2026.09.14 19:05

이은서

  기자

주식위험액 증가···K-ICS 비율 하락 압력에 자본 부담 확대한화생명, 자본 부담 완화 위해 외부 FI 활용 방안까지 검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치명적 변수로 떠올랐다. 인수 이후 한화생명 전반의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재무 건전성을 흔들고, 이는 한화생명의 추가 자금 투입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저축은행의 펀더멘털 개선 여부가 이번 M&A의 성패를 가를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애큐온캐피탈의 신용등급을 기업금융 중심의 양호한 사업기반을 근거로 A(안정적)로 평가했다. 반면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대손비용 증가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산 리밸런싱에 따른 수익성과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13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5.2% 급감했다. 부실자산 정리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인수 완료 이후 한화생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현재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와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실적에서도 애큐온저축은행의 부진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애큐온캐피탈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한 반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적자 전환이 연결 실적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이 같은 영향이 한화생명 실적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의 애큐온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리스크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최근 한화생명 지분 10%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는 한화생명에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말까지 보유 지분 10%를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계획인 예보가 인수에 따른 부담 요인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 역시 애큐온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 이후 주식위험액 증가로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에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 FI(재무적 투자자)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캐피탈이 이미 애큐온저축은행에 투입한 자금 규모가 약 305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2.2%에 달한다는 점도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애큐온캐피탈은 2019년 이후 저축은행 영업 확대 과정에서 2021년과 2023년 각각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향후 저축은행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추가 자금 지원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는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는 한화생명의 추가 지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애큐온저축은행은 한화생명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자산건전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이어가고 우량 자산 중심의 운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도 현재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다솜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6년 3월 말 기준 애큐온캐피탈이 저축은행에 투자한 규모는 자기자본의 약 32.2%에 달해 자회사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이 다소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향후 인수 과정과 인수 후 사업기반,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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