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윤활유 업황 강세가 실적 개선 이끌어미국 네오볼타와의 계약으로 배터리 사업 확대
SK이노베이션이 정유·윤활유 업황 강세와 SK온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에너지 사업의 현금창출력 회복과 배터리 부문의 ESS 전환이 재무구조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매출액이 102조2000억원, 영업이익 10조원, 지배주주 순이익 3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4조5000억원, 내년 1조50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해 연결 순차입금이 2025년 24조원에서 올해 20조원, 내년 18조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설비 공급 차질이 정유와 윤활유 업황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온의 ESS 사업 진출도 추가 성장 변수다. SK온은 지난달 미국 ESS 기업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9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급 물량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되며, 계약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KB증권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확장 정책과 중국산 전력기기 규제 강화가 한국 배터리 기업의 ESS 수주로 연결될 것으로 봤다. 미국이 데이터센터의 계통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전력망 안정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다, 중국 등 특정 외국 주체가 해외에서 생산한 ESS와 인버터, 변압기 등의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선두 업체의 생산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SK온도 ESS 수주 확대의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이번 네오볼타 계약이 SK온의 미국 ESS 시장 진입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9GWh는 SK온이 올해 제시한 ESS 수주 목표 20GWh의 약 45%에 해당한다. 연내 추가 9GWh 공급 계약까지 체결되면 연간 목표 달성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SK온과 SK아이테크놀로지 합병에 따른 투자자 우려를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유휴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활용한 ESS 사업 확대의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의 비중국산 ESS 공급망 수요가 커지는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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