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 집 참기름이 성수동서 팔릴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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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참기름이 성수동서 팔릴 줄 몰랐어요"

등록 2026.09.15 15:47

이진실

  기자

카카오페이와 함께하는 상생 캠페인브랜드 철학과 스토리 담긴 제품 전시소상공인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장

오래오래 함께가게 '진심의 발견' 코너. 사진=이진실 기자오래오래 함께가게 '진심의 발견' 코너. 사진=이진실 기자

팝업스토어와 유명 카페, 맛집이 즐비한 성수는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다. 이곳에 전통 기름집에서 만든 참기름부터 친환경 생활용품까지 전국 각지의 작은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공간이 들어섰다. 바로 카카오페이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운영하는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다.

'삼일기름집'도 그 중 하나다. 남양주에서 기름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전계성 씨와 디자이너인 딸 전보영 씨가 함께 꾸려가는 참기름 전문점이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제품을 만들어온 부녀에게 성수는 쉽게 닿기 어려운 시장이었다. 하지만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통해 자신의 제품을 들고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 한복판으로 나왔다.

이곳 입구에 들어서자 일반적인 기업 홍보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브랜드가 어떤 고민과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처럼 꾸며졌다. 곳곳에 놓인 메시지 카드에는 브랜드의 이야기가 담겼다.

2026년 신규 입점 브랜드인 '라이즐'의 시그니처 향이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면서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이끌었다. 성수에서 쇼핑을 하다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끊임없이 걷고 이동하는 성수 방문객들이 잠시 머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기름부터 네트백까지···작은 브랜드에 '발견의 기회'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이진실 기자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이진실 기자

삼일기름집의 참기름에는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겼다. 제품 옆에 마련된 메시지 카드는 소비자가 단순히 참기름 하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구매하도록 만들었다. 생활용품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버려지는 것들도 디자인을 입으면 매력적인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가치에서 출발한 네트백 등 각 브랜드의 제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11월 상생기금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2023년 6월 오래오래 함께가게를 공식 출범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소상공인 브랜드를 발굴해 판로 개척과 사업 역량 강화를 돕는 대표적인 상생 캠페인이다.

교육부터 홍보, 비즈니스 기회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까지 소상공인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25년까지 264개 소상공인 브랜드에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연결했으며 2026년에는 100개 브랜드가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이 이어진 기간만 1000일을 넘어섰다.

스토리에 맞춘 팝업···"보여주기식 ESG 행사 되지 않도록"


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설명을 돕고 있다. 사진=이진실 기자송수지 카카오페이 CR팀장이 '오래오래 함께가게' 설명을 돕고 있다. 사진=이진실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카카오페이 CR팀은 공간과 상품, 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단순히 기업의 ESG 활동을 알리는 공간을 만드는 대신 각각의 소상공인 브랜드가 돋보일 수 있도록 전체 공간에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팝업스토어를 총괄한 송수지 카카오페이 CR(Corporate Reputation)팀장은 "브랜드의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메시지 카드에 들어갈 문구를 직접 기획했는데 10번 이상 갈아엎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신중하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CR팀은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유명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공간 구성과 동선 등을 연구했다. 성수의 특성상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만큼 방문객의 발걸음을 끝까지 붙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이에 가벽을 세우고 공간을 나누는 등 동선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그 결과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기업 상생 행사를 넘어 하나의 작은 전시회처럼 꾸며졌다. 입구에서부터 브랜드를 소개하고 제품을 경험한 뒤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친환경이라는 캠페인의 가치도 공간 곳곳에 녹였다.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오래이용권' 코인에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제품을 담아주는 가방 역시 친환경 네트백을 활용했다. 코인과 네트백을 통해 신규 입점 브랜드인 하하포포와 디엘스를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겨냥···결제부터 판매까지 '판로 확대'


이윤근 카카오페이 부사장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진실 기자이윤근 카카오페이 부사장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진실 기자

성수라는 입지를 활용한 것도 이번 팝업의 특징이다. 성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많은 만큼 카카오페이의 인바운드 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 방문객에게도 소상공인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들이 온라인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판로를 넓히는 데 이번 팝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도 없다. 카카오페이는 오래오래 함께가게 입점 브랜드에 임대료와 팝업스토어 참가비, 입점비를 받지 않는다. 온·오프라인 판매에 따른 수수료도 무료다. 소비자는 온라인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윤근 카카오페이 부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소상공인분들이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면 진행하기 어려웠을 캠페인"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팝업을 널리 알려 소상공인들의 브랜드가 더욱 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기준 경쟁률은 약 6대 1 수준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소상공인이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송 팀장은 "다양한 브랜드를 심사하다 보면 너무 좋은 브랜드가 많아 100팀을 추리는 게 가장 힘들다"며 "ESG 측면에서 1~2점 차이로 떨어지는 브랜드가 생길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브랜드를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작은 브랜드가 성수 한복판에 자리 잡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래오래 함께가게에서는 참기름 한 병에도, 버려질 물건에 디자인을 더한 가방에도 각자의 이야기를 붙였다. 소비자가 제품을 발견하고, 이야기를 듣고, 결국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이 캠페인이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또 하나의 '판로'인 셈이다. 한편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성수플레이스에서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오래오래 함께가게'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들. 사진=이진실 기자'오래오래 함께가게'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들. 사진=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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