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800만달러 대출 만기 코앞···키움증권, 적자 인니법인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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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만달러 대출 만기 코앞···키움증권, 적자 인니법인에 '고심'

등록 2026.09.10 12:59

박경보

  기자

상반기 24억원 순손실···본사 수혈에도 적자 늘어유상증자 OJK 심사 중···현지 자본 확충 추진마진거래 확대·신규 고객 유치로 수익성 제고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키움증권이 적자를 이어가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오는 11일 만기가 돌아오는 1800만달러 규모 후순위대출을 연장하기로 한 데 이어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유상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늦어지면서 키움증권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PT Kiwoom Sekuritas Indonesia)에 제공한 1800만달러 규모 후순위대출이 오는 11일 만기된다. 키움증권은 해당 대출의 만기를 연장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연장 기간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인니법인 지분 98.9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니법인의 영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후순위대출을 제공했고, 만기가 돌아온 올해도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대출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대출 지원에도 적자 지속···수익성 개선 더뎌


문제는 자금 지원 이후에도 인니법인의 적자 폭은 오히려 커졌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24억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500만원보다 8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7억7000만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손실 규모도 함께 확대됐다. 6월 말 기준 인니법인의 자본은 196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해외법인과 비교하면 인니법인의 실적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홍콩법인은 2억원, 싱가포르법인은 2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법인인 키움자산운용아시아도 18억2000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적자를 낸 해외법인 가운데서도 인니법인의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 자산운용법인은 상반기 3억7000만원, 미국법인은 10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올해 하반기 아웃바운드 브로커리지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니법인은 2011년부터 15년 넘게 현지에서 영업해왔다는 점에서 미국법인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키움증권은 후순위대출 만기 연장과 별도로 인니법인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인니법인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의결했고 당시 참석 이사 7명이 모두 찬성했다. 지난해 후순위대출로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도 나선 것이다.

증자는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의 심사를 받고 있다. 기존 1800만달러 대출을 회수하지 않고 만기를 연장하는 데 이어 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인니법인에 투입되는 자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대출 연장에 증자까지···자금 부담 커져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자금 지원이 계속된다는 점은 키움증권에도 부담이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 본사 자금이 현지법인에 계속 묶이게 된다. 반대로 대출금을 회수하면 현지법인이 영업 확대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드는 만큼 지원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후순위대출에 이어 올해 유상증자까지 추진하면서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 투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키움증권으로서는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니법인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본사의 자금 부담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니법인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저한 리스크관리 하에 마진거래 확대, 신규고객 유치 및 플랫폼 고도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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