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증권, 발행어음 9년 숙원 풀었다···16조원대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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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발행어음 9년 숙원 풀었다···16조원대 실탄 장전

등록 2026.09.09 15:57

박경보

  기자

금융위 단기금융업 인가···8번째 사업자 합류자체 신용 활용한 신규 조달수단 확보기업금융 확대 기대···모험자본 투자처 관건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증권이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며 최대 16조원대의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했다. 그간 자산관리(WM)와 리테일에 강점을 보여온 삼성증권은 발행어음을 발판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강화되는 만큼 조달한 자금을 수익성 있는 투자처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9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15차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른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가로 발행어음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총 8개사로 늘었다.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한 것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지 9년 만이다. 삼성증권은 2017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됐지만 발행어음 사업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다시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지만 거점점포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제재 절차가 이어지면서 심사가 중단됐다.

금융위가 지난 7월 31일 해당 사안에 대한 제재 수위를 기관경고로 확정하면서 인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기관경고는 단기금융업 인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삼성증권은 이날 금융위의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2017년부터 이어진 발행어음 사업 진출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자기자본 8조원 돌파···초기 발행 규모 주목


발행어음 인가를 기다리는 사이 삼성증권의 자본도 늘었다.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1566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6445억원보다 5121억원(6.7%) 증가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발행할 수 있어 6월 말 자본총계를 단순 적용하면 최대 발행 여력은 약 16조3000억원이다.

다만 16조3000억원은 발행 가능한 최대치다. 실제 발행 규모는 삼성증권의 자금 수요와 운용 계획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자들도 인가 직후 한도를 모두 채우기보다 수천억원 규모로 첫 상품을 내놓은 뒤 발행액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을 모집하고 연내 1조원 조달을 목표로 잡았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업무 개시 후 3개월 내 1조원, 연말까지 1조5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KB증권은 2019년 첫 발행에서 원화 5000억원과 외화 500억원 등 총 5500억원을 발행했고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3000억원 규모로 첫 판매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이번 인가를 계기로 발행어음 상품 출시 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기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2조원 확대했다. 발행어음까지 더해지면서 회사채와 CP 외에 자체 신용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

모험자본 의무 단계적 확대···자금 운용처 확보 관건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 만큼 이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투자처 확보도 중요해졌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금융위는 8개사로 늘어난 발행어음 사업자가 모험자본 등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올해부터 종투사는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의 10%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한다. 해당 비율은 2027년 20%, 2028년 25%로 높아진다. 반면 발행어음 운용자산 가운데 부동산 관련 자산 한도는 올해 15%에서 내년 1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이 발행 규모를 늘릴수록 기업대출과 투자 등 기업금융에 투입해야 할 자금도 함께 늘어난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자산관리(WM)와 리테일에 발행어음 상품을 추가해 고객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발행 규모와 상품 출시 시기 등은 향후 준비 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에 감사드린다"며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분들께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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