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스턴캐피탈 인수한 카카오뱅크···'40조원' 자동차 금융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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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캐피탈 인수한 카카오뱅크···'40조원' 자동차 금융 삼킨다

등록 2026.09.10 06:11

김다정

  기자

마스턴캐피탈 인수 이어 '자동차 금융 비교 서비스' 정식 출시주담대 한계·NIM 하락 정체 돌파구···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2000만 MAU' 비대면 편의성 강화···수수료·이자 이익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마스턴캐피탈을 품은 카카오뱅크가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모빌리티 금융 영역까지 비교 플랫폼의 저변을 넓히면서 '40조 원 규모' 자동차 금융 시장 선점을 위한 속도전에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신차·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 상품과 혜택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동차 금융 비교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중고차 구매 고객은 카카오뱅크 자체 대출을 포함해 70여 개 제휴 금융사의 오토론과 중고차 할부, 신용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신차 구매 고객도 카드사별 캐시백 혜택과 할부 상세 조건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볼 수 있다. 장기 렌트와 자동차 보험료 조회 등 부가 서비스도 앱 하나로 묶었다. 이번 서비스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선보이는 세 번째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다.

자동차 금융은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개인 금융 자산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그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대표적 영역이었다. 똑같은 차종과 옵션이어도 어떤 카드사나 캐피탈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월 납입금 차이가 10만 원 이상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번에 선보인 비교 서비스는 파편화된 시장 구조를 투명화해 소비자의 실질 혜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실상 무주공산인 자동차 금융 비교·중개 시장에 20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뛰어들면서 오토론 시장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마스턴캐피탈 인수 이후 카카오뱅크가 준비해 온 모빌리티 금융 전략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면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알짜 수요를 자사 할부·리스·렌탈 상품으로 직접 흡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중개 수수료 수입이라는 비이자이익과 자체 할부금융을 통한 안정적인 이자 이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인수 절차를 마치는 대로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리스와 장기렌터카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내 금융위원회의 출자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 공식 론칭과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가 급성장하는 자동차 금융 시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본업 성장의 한계'라는 구조적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에 치우친 데다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플랫폼 비이자이익 정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존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 방식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가계대출 규제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담보가 명확한 자동차 금융은 성장 정체 우려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잔액은 2014년 16조1534억원에서 지난해 40조7208억원까지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로서는 급성장하는 40조원 규모의 자동차 금융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가계대출에 치우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본업의 성장 정체 우려를 씻어낼 확실한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포함해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경쟁력은 기존 캐피탈업계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지목된다. 기존 캐피탈사는 영업점과 딜러망 중심의 대면 영업 비중이 높아 고객 접근성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성공 방정식을 캐피탈에 이식해 앱 하나로 신청부터 심사, 실행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카카오T 등 그룹 내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확장 가능성도 높다. 렌터카, 장기 렌트, 전기차 충전 금융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여신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온 비대면 금융 혁신 기술력과 노하우를 캐피탈업으로 확장해 고객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단계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과 자본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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