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둔화에도 미래기술 선행투자 확대피지컬·에이전틱 AI 양축 기술개발 속도AX융합연구소 출범···산학협력도 강화
포스코DX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규모의 70%를 웃도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선행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DX가 실적 둔화에도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DX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79억68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49억1600만원) 대비 62.1% 증가한 규모다.
포스코DX가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용으로 105억1200만원을 투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규모의 75.8%를 집행한 셈이다.
연구개발비 비율도 상승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연구개발비를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 비율은 1.68%로 전년도 동기간 대비 0.82%포인트(p) 늘었다.
특히 포스코DX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포스코DX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41억원으로 전년 동기(5697억원) 대비 1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66% 줄었다.
포스코DX의 부진한 실적은 전년 수주 감소와 고객사 납품·납기 일정 조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AI·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적 둔화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린 것은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DX는 앞서 지난 7월 'AI 네이티브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피지컬 AI'와 사무 업무에 적용하는 '에이전틱 AI'를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구개발 과제에도 이러한 전략이 반영됐다. 포스코DX는 올해 반기보고서에 ▲AI 오퍼레이터(Operator) 플랫폼화 ▲공정 특화 버티컬(Vertical) sLLM 확보 ▲피지컬 AI 특화 플랫폼 확보 ▲AI 엔지니어링 플랫폼 구축 ▲LLM·NPU 기반 AX 엣지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이외에도 리클레이머와 항만 하역기, 후판 크레인 무인화 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DX는 지난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피지컬 AI를 활용해 철강재를 이송하는 대형 크레인과 리클레이머, 선박 원료하역기 등 제철소 대형 설비를 지능화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고숙련 운전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AI가 사람과 협업하면서 로봇과 설비를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사무 영역에서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티(Agentee)'를 기반으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시 포스코DX는 그룹사를 대상으로 20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 표준모델을 정립해 대외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부와의 연구개발 협력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가운데 위탁용역비는 20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3200만원보다 약 4배(290.4%)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대학 등과의 산학협력 및 외부 파트너사와의 연구과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AX와 RX 분야를 많이 추진하면서 관련 연구개발 투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선행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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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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