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3280억원 '역대 최대'···전년比 24.4% ↑3000억원 유상증자 투입···249조원 시장 공략 본격화'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2027년 자산 100조원 선언
카카오뱅크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금리 상승과 신용대출 확대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된 데다, 대출 비교·광고·지급결제 등 플랫폼 비즈니스가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특히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는 지분 100%를 인수한 '마스턴캐피탈'을 전면에 내세워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249조원 규모의 캐피탈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1.5% 늘어난 1408억원을 달성했다.
이자·비이자 '양 날개' 달고 사상 최대 실적
2분기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가파른 순이자마진(NIM)의 반등이다. 2분기 NIM은 2.13%로 전분기 대비 무려 13bp(1bp=0.01%p)나 급증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한계로 NIM 보전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확대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경우 향후 1년간 NIM이 약 3bp 상승하는 민감도를 보인다"며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NIM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연간 NIM은 전년 대비 1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의 관건으로는 수신 성장이 꼽힌다. 2분기 말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임통장·우리아이통장 등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증시 활황으로 인한 '머니무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조2460억원 감소했다.
권 CFO는 "7월 들어 수신 잔액이 순증으로 전환되었다"며 "하반기 모임통장·외화통장·외국인 서비스·정책금융 상품 등을 통해 연간 수신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180억원 증가한 48조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 대출 증가 폭이 2340억원에 그쳤으나, 중·저신용 대출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 잔액 순증액 중 절반가량(48%)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여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상품 출시 이후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CFO는 "상반기 여신 성장률은 약 3% 수준이었으나, 9월 분양 잔금 대출과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대환 상품 출성을 통해 연간 전년 수준의 여신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성장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기업 예금 유치와 기업 금융 진출을 본격화해 자산 100조원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 고도화에 따른 비이자수익 확대도 돋보였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전체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은 10.5% 증가한 16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투자한 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개인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투자탭'을 신설한 이후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크게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추후 카카오뱅크 앱 투자탭 내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관련 서비스를 WTS(웹트레이딩시스템)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249조원 시장' 마스턴캐피탈 인수 청사진
이날 시장의 관심은 단연 카카오뱅크의 신성장동력인 '마스턴캐피탈 인수'에 집중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비은행 여신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은행법상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영역에 갇혀 있던 여신 커버리지를 249조원 규모의 캐피탈 시장으로 대폭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자산 100조원,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자본 확충을 위해 마스턴캐피탈의 사업 본격화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권 CFO는 "올해 내 금융위원회의 출자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2027년 상반기 신규 서비스 공식 런칭과 연간 실적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자산 1조원 이상 확대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약 15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턴캐피탈의 시장 진입 첫 타깃은 '중고차 오토금융'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대형 자동차 유통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중고차 할부·리스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오토금융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업계 최저 수준의 조달 경쟁력과 모바일 UX 기술력이 마스턴캐피탈의 캐피탈 라이선스와 결합할 경우, 단기간에 높은 재무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CFO는 "시장 진입의 첫 단추로 중고차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오토 금융 자산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대출과 투자금융까지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