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대규모 국채 발행 여파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5.31%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였던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5.22%)가 기록된 이후에도 시장 내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은 결과다. 글로벌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72%대까지 올랐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원인을 인플레이션보다는 미국의 재정 적자, 인공지능 관련 채권 발행량 증가로 인한 국채 가격 경쟁, 투자자들이 국채 보유를 통해 얻고자 하는 추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있다고 보고 있다.
안슐 프라단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미국 금리 연구 책임자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압력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개별적인 연성 데이터 발표를 압도할 만큼 강력해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들어 세 가지 독립적인 지표가 금리 하락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30년물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달리,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8% 안팎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둔화하고,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가 주춤하면서 연준의 단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단기물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연동되어 하방 압력을 받은 반면, 장기물은 정부의 막대한 부채 발행 부담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직격으로 맞으면서 두 채권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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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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