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타이어 100개 중 45개가 고인치"···한국·금호·넥센, 고부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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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100개 중 45개가 고인치"···한국·금호·넥센, 고부가 승부

등록 2026.08.14 13:51

황예인

  기자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 50% 육박전기차·SUV 수요 증가 발맞춘 행보 대외 불확실성 지속, 수익 방어 총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인치 타이어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올해 2분기 18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 비중이 3사 평균 45%를 넘어섰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완성차 시장이 재편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올해 2분기 고인치 타이어 평균 판매 비중은 45.1%로 집계됐다. 타이어 100개를 판매할 경우 약 45개가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인 셈이다.

업체별로는 한국타이어의 18인치 이상 타이어 판매 비중이 49.5%로 가장 높았으며 금호타이어(46.1%), 넥센타이어(38.8%)가 뒤를 이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을 각각 51%, 4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인치 타이어는 휠 지름이 18인치(45.72cm) 이상인 고성능 제품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판매 가격과 마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배터리로 인해 차체가 무거운 전기차나 대형 SUV에 주로 장착되며 넓은 접지면적을 통해 주행 안정성과 제동 성능을 높여준다. 전기차 확산과 SUV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고인치 타이어 시장도 함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장세 역시 고인치 제품 비중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185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했으며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역시 약 1150만대로 4% 늘었다.

타이어 3사가 고인치 제품에 집중하는 핵심 원인은 '수익성 확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주요국의 관세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고 마진이 많이 남는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국내 시장의 주력은 15~17인치 제품으로 고인치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았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전기차와 SUV가 주요 신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판매 비중이 급격히 커졌고, 현재는 3사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고인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하반기에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단순히 판매 수량을 늘리기보다 고수익 제품 비중을 높여 원가 상승과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완성차 시장이 변화하면서 고인치 타이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주요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타이어 업계의 핵심 사업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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