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8억→619억→987억···두 분기 만에 10배아라미드 가동률 회복···증설 부담이 이익으로중국발 공급과잉 여전···효율화 넘어 체질 개선 과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이 두 분기 만에 10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말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이익이 올해 2분기 987억원까지 회복됐다. 공급과잉으로 골칫거리가 됐던 아라미드 사업의 가동률이 오르고 생산 효율화 효과가 겹친 결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565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17.9% 늘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회복 속도가 특히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619억원으로 늘더니 2분기에는 987억원까지 뛰었다. 반년 만에 이익 규모가 약 10배 커졌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허성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온 '운영 효율화'가 있다. 허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국내 사업장은 물론 베트남·중국·북미 생산 거점을 직접 점검하며 생산성과 원가 구조를 살폈다. 외형을 키우기보다 기존 설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리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제조업에서는 가동률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공장을 많이 돌릴수록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가 여러 제품에 분산된다. 반대로 생산량이 줄면 제품 하나에 붙는 고정비가 커진다. 증설을 해놓고 가동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오히려 실적에 부담이 되는 이유다.
아라미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말 구미공장을 증설해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연간 7500톤에서 1만5310톤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광케이블과 자동차 부품, 타이어 보강재, 방탄 소재 등에 쓰이는 고부가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였다.
하지만 증설 직후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면서 상황이 꼬였다.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까지 더해졌다. 늘린 생산능력이 실적을 끌어올리기는커녕 비용 부담으로 돌아왔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미 광케이블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공장 가동률도 올라갔다.
증설 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효과는 두 겹으로 나타난다. 제품을 더 많이 팔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에 고정비로 빠져나가던 비용이 더 많은 제품에 분산된다. 그동안 실적을 짓눌렀던 증설 투자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지렛대로 바뀌는 구조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곧바로 체질 개선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아라미드 시장에는 여전히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수요가 다시 둔화하거나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면 가격과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결국 허 대표의 다음 과제는 가동률을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생산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이익을 고부가 제품과 성장 사업에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운영 효율화도 같은 맥락이다. 생산 과정에서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여 현금 창출력을 확보한 뒤, 이를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입하는 구조다.
현재 숫자는 일단 긍정적이다. 영업이익은 두 분기 연속 급증했고 아라미드 증설 설비도 수요 회복과 함께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짜 시험대는 하반기 이후다. 아라미드의 가동률과 판매가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 그리고 운영 효율화 효과가 다른 사업으로 얼마나 확산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반등이 시황 개선에 따른 일시적 회복인지, 허 대표가 추진한 생산·원가 구조 개선이 만든 실적 체질 변화인지는 앞으로 몇 분기의 숫자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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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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