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반값에 긴 줄···재개장 첫날 고객들 '북적'계산대까지 긴 행렬···상품 공급은 아직 진행 중영업 재개했지만 새 주인 아직···9월 2일 '운명의 날'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상봉점. 굳게 닫혀 있던 출입문이 한 달 만에 다시 열렸다. 문 앞에서 영업 시작을 기다리던 고객들은 개장과 동시에 카트를 하나씩 끌고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한동안 꺼져 있던 홈플러스 간판에도 다시 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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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약 한 달 만에 상봉점을 포함한 전국 67개 점포 영업을 재개
자금난으로 인한 영업 중단 이후 첫 정식 재개장
매장에는 개장 직후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 동시 영업 재개
한우 전 품목 최대 50% 할인, 한돈 삼겹살·목심 100g당 1980원에 40% 할인
'당당후라이드치킨' 3일간 50% 할인해 3490원 판매
매장 내 진열 상품 대부분 정상적으로 갖춰졌으나 일부 품목은 아직 입고되지 않음
과자, 식용유, 통조림, 휴지, 와인 등 일부 진열대 빈자리 남아 있음
상품 입고 및 진열 작업은 영업 중에도 계속 진행
고객들은 할인 행사와 재개장에 긍정적 반응
인근 대형마트 부족으로 영업 중단 기간 불편함 호소
재개장 이후 장보기가 수월해졌다는 평가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품 공급 완전 정상화와 새 주인 확정 등 과제 남아 있음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가 홈플러스 향방의 분수령
다음달 2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심리 및 표결 예정
홈플러스는 이날 상봉점을 비롯해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동시에 재개했다. 지난달 자금난에 따른 상품 공급 차질 등으로 영업을 중단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정식 재개장 첫날 찾은 상봉점은 장기간 영업을 쉬었던 점포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개장 직후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육류 코너였다. 홈플러스가 재개장을 맞아 마련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홈플러스는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돈 일품포크 삼겹살과 목심도 40% 할인한 100g당 1980원에 선보였다.
쇼케이스 앞으로 고기를 사려는 고객들이 길게 늘어섰다. 카트를 옆에 세워두고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부터 진열된 고기와 가격표를 번갈아 살피는 고객까지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할인율을 확인한 뒤 여러 팩을 한꺼번에 카트에 담는 고객도 있었다.
소비자 A씨는 "오늘 한우 할인을 한다고 해서 빨리 사러 왔다"며 "휴지나 몇 가지 필요한 상품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물품도 거의 다 갖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정상화돼 앞으로도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재개장을 맞춘 할인 행사는 한우에 그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육류와 수산물, 과일, 과자, 음료, 델리, 베이커리 등 주요 먹거리를 행사 기간에 따라 최대 50% 할인하거나 1+1으로 판매한다. 재개장 행사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며 14일부터 3일간은 '당당후라이드치킨'을 50% 할인한 3490원에 판매한다.
매장 곳곳에는 할인 행사 안내판이 붙었고 고객들은 진열대를 오가며 행사 상품을 카트에 담았다. 한 달간의 영업 공백에도 상당수 매대는 상품으로 채워져 있었다. 냉동식품 코너에는 만두와 치킨, 돈가스 등이 냉동고를 빼곡하게 채웠고 냉장 주류 코너에도 소주와 맥주가 줄지어 진열돼 있었다.
신선식품 코너도 장을 보는 고객들로 분주했다. 과일과 채소가 놓인 진열대 앞에서는 고객들이 상품을 하나씩 집어 상태를 살피거나 가격표를 확인했다. 할인 상품 앞에 멈춰 가격을 비교한 뒤 카트에 담는 모습도 이어졌다.
평소 상봉점을 이용해왔던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업 재개 자체를 반기는 목소리가 나왔다.
소비자 B씨는 "홈플러스가 다시 재개장해서 너무 다행"이라며 "인근에 갈 수 있는 대형마트가 코스트코뿐이라 그동안 불편한 점이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장 첫날이라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물품도 잘 갖춰져 있어 장보기가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매장 전체가 완벽하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일부 공간은 출입이 제한된 채 아직 개장하지 않은 상태였고 상품이 채워진 매대 사이사이로 빈 선반도 눈에 띄었다.
과자와 식용유, 통조림 등이 놓인 일부 매대에서는 상품 사이로 선반 바닥이 그대로 드러났다. 상품이 한쪽에만 몰려 있거나 아래쪽 선반 전체가 비어 있는 곳도 있었다. 넓은 진열 공간에 특정 상품을 여러 줄로 늘어놓아 빈자리를 채운 곳도 눈에 띄었다.
휴지와 와인 등 일부 품목 역시 아직 입고되지 않아 찾기 어려웠다.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한 고객이 진열대를 한동안 둘러보다 직원에게 입고 여부를 묻는 모습도 보였다.
상품 입고와 진열 작업은 영업 중에도 계속됐다. 고객들이 장을 보는 사이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물품을 옮겨 빈 선반을 채웠다. 매장 곳곳에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상품 박스가 놓여 있었고 진열대 위쪽에도 과자와 가공식품 등이 담긴 상자가 줄지어 쌓여 있었다. 상품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한쪽에서 상품을 채우는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계산대 앞에는 장보기를 마친 고객들이 몰렸다. 일반 계산대뿐 아니라 셀프 계산대에도 긴 줄이 이어졌고 카트에는 육류와 과자, 음료 등 각종 상품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직원들도 계산과 고객 안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재개장한 홈플러스는 고객들로 활기를 되찾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상품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새 주인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일 운영자금 부족에 따른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 결여 등을 이유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확약받으면서 법원은 같은 달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도 다음달 4일까지 연장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법원에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서울회생법원은 다음달 2일 오후 3시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심리와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법원의 인가 절차로 이어지지만 부결될 경우 속행기일 지정이나 회생절차 폐지 등이 다시 검토될 수 있다. 67개 점포가 다시 문을 열면서 영업 정상화에는 일단 시동이 걸렸지만 홈플러스의 향방은 다음달 열리는 관계인집회가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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