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81.9% 국내은행···전체 거래 54.3% 외은지점현물환은 국내은행 54.5%···파생상품은 외은지점 61.4% 차지5~6월 예금 증가도 외은지점 집중···24시간 개장 뒤 변화 '주목'
국내 달러시장은 돈을 맡기는 곳과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갈렸다. 국내 거주자가 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의 81.9%는 국내은행에 있지만 전체 외환거래의 54.3%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차지했다. 국내은행이 현물환에서는 앞선 만큼 기존부터 이어진 역할 분담에 가깝다. 최근에는 외은지점이 외화예금 증가분까지 흡수하면서 경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거주자외화예금은 113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에 927억8000만달러가 맡겨져 전체의 81.9%를 차지했고 외은지점 잔액은 205억5000만달러로 18.1%를 보였다.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는 1214억4000만달러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다. 외은지점 거래액은 659억3000만달러로 54.3%, 국내은행은 555억1000만달러로 45.7%였다. 외은지점 비중은 1분기에도 55.0%였다.
외화예금은 시점의 잔액, 외환거래는 기간 중 일평균 매수·매도액 합계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달러가 어디에 쌓이고 어느 은행군을 통해 움직이는지를 함께 보면 기능 차이가 드러난다. 예금과 현물환은 국내은행에, 전체 거래와 파생상품은 외은지점 쪽에 무게가 실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거래를 상품별로 나누면 국내은행의 강점도 드러난다. 현물환 거래 541억1000만달러 가운데 국내은행이 295억1000만달러로 54.5%를 차지했다. 외은지점은 246억1000만달러였다. 기업과 개인의 환전·결제 수요와 맞닿은 현물환에서는 국내은행 거래가 더 많았다.
외환파생상품에서는 외은지점의 비중이 컸다. 전체 673억2000만달러 가운데 외은지점 거래가 413억3000만달러로 61.4%에 달했다. 국내은행은 260억달러였다. 외은지점 자체 거래에서도 선물환과 외환스왑 등 파생상품 비중이 62.7%로 국내은행의 46.8%보다 높았다.
2분기 외환거래가 전분기보다 18.3% 늘어난 흐름도 환율 변동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1분기 0.60에서 2분기 0.52로 낮아졌다. 한은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매매액 증가와 변동성 지속에 따른 환헤지 수요 등이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거주자 거래는 전분기보다 88억4000만달러·21.1%, 외국환은행 간 거래는 71억달러·17.7% 늘었다. 국내고객은 28억4000만달러·13.7% 증가했다. 은행 유형별 교차 수치는 없지만 거래 확대가 비거주자와 은행 간 거래에서 더 강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파생상품 비중이 큰 외은지점의 역할에 주목할 이유다.
최근에는 예금에서도 외은지점의 존재감이 커졌다.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은 26억5000만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외은지점 잔액은 29억7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 잔액은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예금 비중은 15.9%에서 18.1%로 2.2%포인트(p) 높아졌다.
한은은 5~6월 달러화예금 증가 배경으로 장내 파생상품 거래증거금과 해외증권 투자자예탁금 등 증권사 고객예탁금,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를 제시했다. 은행 유형별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외은지점이 파생상품 거래의 61.4%를 차지하면서 전체 예금 증가액보다 많은 예금을 끌어모은 만큼 거래성 달러 수요 확대와 외은지점 예금 증가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 변수는 7월 6일 시작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다. 2분기 통계에는 개장 효과가 포함되지 않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는 24시간 거래가 NDF 시장을 축소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역외 원화결제시스템도 가을에 시범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 국내은행, 전체 거래는 외은지점에 무게가 실리는 역할 분담 자체는 새롭지 않다. 변화는 최근 외은지점이 예금 증가분까지 흡수했다는 점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예금 증가가 이어지는지, 24시간 개장 뒤 역외 거래가 국내 시장으로 얼마나 들어오는지는 7월 외화예금과 3분기 외환거래에서 확인해야 한다"며 "달러시장의 두 얼굴이 더 뚜렷해질지 경계가 흐려질지도 이때 드러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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