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국 3333명 참가···본선에 AI 해커 첫 진출여러 AI 모델 조합 전략이 우승 좌우
세계 3대 국제 해킹방어대회로 꼽히는 '코드게이트 2026'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 최초로 본선에 참가한 'AI 해커'의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AI 해커는 일반부 18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냈는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전략과 판단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국제해킹방어대회·컨퍼런스 '코드게이트 2026'이 진행됐다.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코드게이트는 세계 각국 화이트해커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보안 취약점을 찾아 해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킹방어대회다.
지난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88개국 3333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가했다. 이 중 일반부 8개국 20개팀, 주니어부 3개국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회는 최신 보안·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문제를 풀어 보안 취약점을 찾아 점수를 획득하는 CTF(Capture The Flag·캡처 더 플래그) 방식으로 진행됐다. 24시간 동안 더 많은 문제를 빠르게 푸는 쪽이 승리하는 식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AI가 확산하는 가운데 해킹 영역에서도 AI 모델 활용 역량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강조됐다.
김태수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경쟁력은 특정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여러 모델을 목적에 맞게 조합하고 활용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이 이끈 글로벌 연합 보안 연구팀 '팀 애틀랜타(Team Atlanta)'는 지난해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주최한 'AI 사이버 챌린지(AIxCC)' 최종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같은 AI 모델이라도 활용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랐다"며 "모델이 주어졌을 때 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올해 코드게이트 우승팀 분쿄 웨스턴즈의 전략도 이와 맞닿아 있다. 3년 연속 코드게이트에 출전해 올해 처음 우승을 거머쥔 분쿄웨스턴즈는 문제 유형에 따라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코덱스', 앤트로픽 '클로드' 등 여러 AI 모델을 병렬로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분쿄 웨스턴즈 소속 유다이 후지와라씨는 "어떤 문제는 특정 AI가 잘 풀고, 다른 문제는 또 다른 AI가 더 잘 풀었다"며 "그래서 가능한 한 여러 AI를 함께 사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사람의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하며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다이씨는 "AI는 많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만 99%는 잘못된 추천"이라며 "사람이 그 가운데 맞는 방향을 선택해 다시 AI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AI를 조합해 활용하는 역량이 성패를 갈랐지만, 최종 판단은 여전히 이용자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카이스트와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공동 개발한 'AI 해커'가 초청 선수로 본선에 참가해 큰 주목을 받았다. AI 해커는 대회 현장에 휴머노이드 형태로 참여해 인간 화이트해커와 같은 문제를 풀며 취약점을 찾는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일반부 18위, 주니어부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유다이씨는 "2~3년 전만 해도 AI가 이렇게 강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해커들의 일자리까지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AI가 단기간에 눈에 띄게 성장했어도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람의 전략과 개입이 요구된다는 평가를 내놨다. AI 해커가 일반부보다 주니어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봤다.
유다이씨는 "주니어부 문제는 AI 혼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쉬웠지만 일반부 문제는 매우 어려워 AI 혼자 풀지 못한 수준으로 본다"며 "복잡한 과제의 경우는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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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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