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금융권 조달비용 '비상'····연체·수익성 '경고등'

금융 금융일반 1500원·100달러 쇼크

2금융권 조달비용 '비상'····연체·수익성 '경고등'

등록 2026.04.01 05:52

이은서

  기자

보험업계 영향 제한적, 시장 변동성 속 리스크 관리 필요저축은행 건전성 부담·연체율 상승 우려여전채 금리 4% 돌파, 카드사·캐피탈사 수익성 악화

편집자주
이란발 중동전쟁 여파가 한국 경제를 덮쳤다. 마지노선인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가 현실이 되면서 한국 경제 체력에 가해지는 충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산업 현장이 타격을 입었다. 호황을 기대했던 수출 산업은 눈앞에 '물류비 폭탄'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원가 급등에 식품과 건설업계는 사업 지속조차 불투명하다.

금융 시장의 공포도 확산 중이다. 외인 이탈로 증시 하단이 뚫렸고 금융권은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뉴스웨이>는 실물 경제 7개 핵심 분야를 긴급 진단했다. 전쟁이 부른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고 기업들의 생존 사투를 들여다봤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시작됐다. 이제 '버티는 것'이 곧 전략이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5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환율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2금융권의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조달 비용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보험사는 손해보험업권 익스포저 규모와 출재율 등을 고려할 때 손실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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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환율·금리 상승

국내 2금융권 전반 부담 확대

특히 카드사·캐피탈사 조달비용 급증

숫자 읽기

원·달러 환율 1520원대, 17년 만에 최고치

여전채 3년물 금리 4.109%로 4%대 돌파

카드사 조달자금의 50~70% 여전채 의존

자세히 읽기

카드채 금리 상승, 조달비용·신용스프레드 확대

회사채 의존 높은 카드·캐피탈사 직접 타격

카드론 이용자 및 해외 결제 수요 위축 가능성

저축은행·보험사 영향

저축은행, 대출금리 상승에 따라 건전성 리스크 확대 우려

예대마진 축소·연체율 증가 가능성

보험사는 해상보험 출재율 높아 손실 부담 제한적

향후 전망

카드업계 수익성 하락 지속 전망

전쟁 장기화 시 캐피탈사 부담 확대 예상

보험업권은 단기 영향 제한적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1520원대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며, 이러한 수치는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이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자금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국내 2금융권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은 카드채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여전채 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금융채Ⅱ AA+ 등급 3년물 금리는 4.109%로 4%대를 넘어섰다. 여전채 금리가 4%로 오른 건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해당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2.7%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들어 3% 초반대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4%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카드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서며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신용스프레드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자금 조달 여건 역시 악화되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회사채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이는 수익성 저하와 함께 카드론을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부담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쟁 장기화로 해외 직구·여행 수요가 위축될 경우 해외 결제 감소까지 겹치며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대부분이 여전채 의존도가 높아 전체 조달 자금의 평균 50%, 많게는 70% 수준"이라며 "조달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ESG 채권은 발행 목적이 제한적이어서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로 유류 할증료가 상승할 경우 해외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해외 결제 영향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 역시 전쟁 장기화 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저신용자 중심의 고객 구조상 대출금리 상승이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연체율과 건전성 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율 상승으로 자금이 안전자산 등으로 이동하면서 예금금리는 3%대를 상회하는 반면, 대출금리 인상은 제한돼 예대마진 축소와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가시적인 영향이 없지만 환율 상승과 경기 둔화가 겹칠 경우 저신용자와 취약계층, 중소기업에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며 "연체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건전성 지표 악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보험업권은 타 업권 대비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해상적하보험 익스포저가 약 1조7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관련 리스크가 제기됐지만, 해상보험 출재율이 75.4%에 달해 실제 손실 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상보험과 선박보험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관련 리스크도 대부분 재보험으로 이전돼 국내 손보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쟁 여파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운용자산이 채권 중심의 만기보유 구조인 만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7일 미국·이란 전쟁 관련 리포트에서 올해는 신용카드업계의 수익성 제약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 시에는 캐피탈사로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2026년에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제약이 가장 크겠지만 2027년으로 갈수록 발행 만기가 짧은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의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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