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제약·바이오, 원료 수급·임상 비용 이중고···수출 기업은 '호재'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1500원·100달러 쇼크

제약·바이오, 원료 수급·임상 비용 이중고···수출 기업은 '호재'

등록 2026.04.01 05:52

임주희

  기자

이란-미국 갈등 여파로 연중 최고치 경신나프타·합성수지 부족···공급망 차질 우려수출 중심 기업에는 반짝 수익 기회되기도

편집자주
이란발 중동전쟁 여파가 한국 경제를 덮쳤다. 마지노선인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가 현실이 되면서 한국 경제 체력에 가해지는 충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산업 현장이 타격을 입었다. 호황을 기대했던 수출 산업은 눈앞에 '물류비 폭탄'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원가 급등에 식품과 건설업계는 사업 지속조차 불투명하다.

금융 시장의 공포도 확산 중이다. 외인 이탈로 증시 하단이 뚫렸고 금융권은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뉴스웨이>는 실물 경제 7개 핵심 분야를 긴급 진단했다. 전쟁이 부른 위기의 실체를 직시하고 기업들의 생존 사투를 들여다봤다. 한국 경제의 위기는 시작됐다. 이제 '버티는 것'이 곧 전략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장기화 우려에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1.9원을 돌파했다. 약가인하로 침체 분위기에 빠져있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료의약품 수급과 해외 임상비용 증가 등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수출 중심 기업들의 경우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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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

제약·바이오 업계와 수출 기업에 영향 집중

숫자 읽기

원·달러 환율 1536.9원까지 상승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국내 제약사 원료의약품 자급률 30% 미만

원화 가치 5% 이상 하락

자세히 읽기

제약·바이오 업계, 원료의약품 수급·해외 임상비용 증가 우려

임상시험 중단 어려워 부담 가중

중동 진출 기업, 전쟁·물류망 차질로 사업 차질 심화

맥락 읽기

원료의약품 수입 비중 높아 환율 상승 시 비용 급증

의약품 가격, 건강보험·정부 가격 관리로 인상 어려움

나프타 등 필수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 확대

반박

수출 중심 바이오 기업, 환율 상승이 수익에 긍정적 영향

물류비 등 비용 증가로 이익 확대 제한적

업계, 정부와 소통하며 수입처 다변화 등 대비책 마련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18.9원에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1536.9원까지 올랐다가 다시금 내리는 모습이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6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란간 전쟁 발발 이후 달러화 지수 상승폭은 지난 30일 종가 기준 2.2%에 불과하지만 원화 가치가 약 5% 이상 하락하면서 불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해외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임상 시험을 중단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물류망 차질 등으로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A기업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현지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와 원·달러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은 원료의약품 수급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10개의 원료의약품 중 7개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구조다. 수급 자체에도 문제가 발생하지만 비싸게 들여온 비용은 결국 차입금 증가로 이어진다. 제약회사의 경우 주로 원료의약품 수입 시 매입채무(외상값)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료의약품 상승에 따른 인상분을 곧바로 의약품에 적용하긴 어려운 구조다. 의약품의 경우 건강보험 약가 체계와 정부의 가격 관리 구조가 존재해서다.

나프타 수급도 문제다. 단순 단일 의약품 포장뿐 아니라 수액, 의약품 용기, 주사기, 의료기기, 의료용 소모품 등 상당수의 제품에 나프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주로 나프타를 분해해 얻은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을 중합해 만든 합성수지인 레진 등을 활용한다.

C제약사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를 고려해 정부와 소통 중이며 현재 수출금지나 수입처에 대한 다변화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고가 몇 개월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큰일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수출 중심의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원·달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다. 일부 기업들은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한다는 설명이다. B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수출 중심이기 때문에 고환율은 수익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라며 "다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손실도 존재해 고환율로 인한 이익이 높아질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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