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데이 플랫폼 통해 생활습관과 치료 연계AI 기술로 의료진과 환자 연결, 치료 효율성 증대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공급을 넘어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와 의료진의 치료 판단을 지원하는 디지털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비만 관리 플랫폼 '에피데이'에 국산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능까지 추가해 약물치료와 환자 관리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에페'와 연계한 비만 관리 플랫폼 에피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투약 이력과 건강 상태를 기록하고 의료진이 이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다.
한미약품이 에피데이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약물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치료 전 과정을 관리하려는 전략이 있다. 비만은 약물 투여와 함께 식단·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고 투약 중단 이후에도 체중 유지가 과제로 남는다. 한미약품은 비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통해 신약 개발뿐 아니라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장기 유지관리까지 아우르는 치료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에피데이 환자용 앱에서는 주사 투약 일정과 용량, 투여 부위 등을 기록하고 식사·운동·체중·체성분을 관리할 수 있다.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영양 정보를 분석하고 인바디 데이터 연동을 통해 체성분 변화도 확인 가능하다. 의료진은 환자별 대시보드에서 체중과 체질량지수(BMI), 투약 이력, 식단 등을 확인하고 AI가 요약한 건강 변화 리포트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향후 에피데이에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DSS)을 적용할 계획이다. 환자의 투약 이력과 치료 경과 등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의료진의 용량 검토를 지원하는 기능이다. 실제 용량 선택과 처방은 의료진이 직접 결정한다.
서비스 확대에 맞춰 AI 운영 기반도 바꾸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퓨리오사AI, 엑스페릭스, 베이글랩스와 에피데이 챗봇의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전환 및 국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 해외 클라우드 기반 AI 시스템을 국내 자체 서버와 국산 AI 반도체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협력이다.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와 모델 최적화 기술을, 엑스페릭스는 서버 구축과 LLM 구동 환경을 지원한다. 베이글랩스는 앱·챗봇 개발과 AI 모델 전환, 답변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테스트 환경에서 국내 서버 전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기존 시스템과 답변 정확도 및 응답 속도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약품·식이자료 검색과 식사 사진 인식 기능도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국산 AI 전환은 해외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건강정보에 대한 국내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미약품은 이용자 증가에 따른 인프라 비용과 운영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에피데이의 서비스 확대가 실제 환자 관리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향후 도입할 CDSS가 의료진의 진료 과정에서 얼마나 활용될지, 국산 AI 전환 이후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답변 정확도와 운영 효율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주요 과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환경으로 전환해 환자 건강정보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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