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세계 10위' 타이틀 통합 대한항공 3대 과제

산업 자동차 한진칼 파장 ④

'세계 10위' 타이틀 통합 대한항공 3대 과제

등록 2026.11.06 10:00

권지용

  기자

기단 통합·마일리지 정비·조종사 노사 갈등 '화학적 결합'호반·산은 변수 잠재울 확실한 실적은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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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한진칼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양측의 지분 경쟁은 오는 12월 17일 출범할 통합 대한항공의 경영 안정성과도 맞물려 있다. 통합 이후에는 저비용항공사(LCC) 출범과 항공정비(MRO) 인프라 확충, 글로벌 노선 재편 등 후속 과제도 이어진다. 호반그룹의 투자 배경과 산업은행의 역할을 짚고, 통합 항공사의 경영체제와 경쟁력 확보 과제를 살펴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월 17일 출범할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의 판도를 바꿀 대형 항공사다. 양사의 항공기와 노선망을 결합해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외형 확대가 곧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통합 이후 노선과 기단, 인력, 서비스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2020년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약 6년 만에 결실을 앞연속 두고 있다. 통합 항공사는 항공기 약 230대, 연간 매출 23조원 이상, 임직원 약 2만8000명 규모로 재편될 예정이다. 국제선 좌석 공급량을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규모는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다. 항공기와 노선망이 확대되면 운항 가능한 시간대와 목적지가 늘어난다. 환승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연결편도 다양해진다. 항공기 구매와 정비, 부품 조달, 연료 구매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항공기 배치를 최적화하면 비용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가장 큰 기회는 장거리 노선과 환승 네트워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미주와 유럽 등 주요 국제선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항공편을 운항해 왔다. 통합 이후에는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운항 시간을 분산해 승객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장거리 노선과 아시아 지역 노선을 연결하면 환승 수요를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다.

기단 통합에 따른 효율 개선도 기대된다. 양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약 230대다. 기종별 운항·정비 체계를 정비하고 항공기 배치와 운항 스케줄을 통합하면 중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정비시설과 부품 조달, 승무원 훈련 체계도 효율화할 여지가 있다. 다만 서로 다른 기종과 운항 체계를 하나로 묶는 작업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정비 기준과 부품 재고, 조종사 자격 및 훈련 체계를 맞추는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소비자가 체감할 서비스 통합도 중요하다.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쳤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일정 기간 별도로 유지할 수 있고,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탑승 적립분과 제휴 적립분에 다른 전환 비율이 적용된다. 보너스 항공권 공급 확대 방안도 마련됐다. 실제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 편익이 얼마나 개선되는지가 통합 성과를 가늠할 기준이다.

조직 내부의 결합은 더 복잡한 과제다. 양사 조종사들의 직급과 근속 순서를 조정하는 시니어리티 문제는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금과 복리후생, 인사 체계가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묶으려면 구성원의 동의와 신뢰가 필요하다. 조직 통합이 지연되면 운항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이끌 경영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통합 항공사는 출범 이후에도 노선 재편과 항공기 도입, 인력 운영, 정비 인프라 투자 등 장기적인 의사결정을 이어가야 한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을 주도해 온 경영자로서 통합 성과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다. 기존 경영진의 연속성이 통합 작업에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경영 연속성이 성과에 대한 면책을 뜻하지는 않는다. 통합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 노사 갈등 해소,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이라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경영권 안정은 통합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

세계 10위권이라는 외형은 출발점이다.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대형 항공사와 경쟁하려면 노선망과 환승 경쟁력, 프리미엄 서비스, 화물 사업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 통합을 주도한 경영진이 그 성과를 책임지고 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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