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해외 카드이용액 16조원 돌파···법인 성장률 신한카드 '독보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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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카드이용액 16조원 돌파···법인 성장률 신한카드 '독보적 1위'

등록 2026.11.06 14:44

이은서

  기자

8개 전업 카드사 9월 해외 신판 13.6%↑···법인 26.2% 늘어 전체 증가액 절반 차지신한카드 법인 해외 신판 1조2295억원으로 1위···기업 맞춤형 혜택으로 고객 확보 경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액이 1년 새 13% 넘게 성장해 16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신용판매가 둔화한 가운데, 법인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이용액의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기업 맞춤형 혜택을 앞세워 법인카드 기준 이용액을 무려 41.3%나 확대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업 카드사 8곳의 해외 신용판매액은 16조2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해외 신용판매액은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를 제외한 개인·법인의 신용판매액을 합산해 산출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하는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는 149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법인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9월 카드사 8곳의 법인 해외 신용판매액은 4조7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다. 개인 해외 신용판매액은 11조5761억원으로 9.1% 늘었다. 전체 이용 규모는 개인 부문이 더 컸지만 증가율은 법인 부문이 개인의 약 2.9배에 달했다. 증가분 역시 법인이 9785억원으로 개인(9664억원)을 웃돌았다.

개인 신용판매 시장의 성장 둔화와 카드사들의 법인 고객 확보 경쟁이 배경이다. 개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되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법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법인 고객은 개인보다 결제 규모가 크고 장기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법인 결제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기업 경비관리 서비스와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업 임직원을 개인 고객으로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인 고객 확보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법인 해외 신용판매액이 1조2295억원으로 8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41.3%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액 역시 3596억원으로, 신한카드 전체 해외 신용판매액 증가분(5007억원)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법인 해외 결제 증가 배경으로 해외 광고비 시장을 겨냥한 영업 확대를 꼽았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해외 광고 플랫폼을 이용하는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관련 결제액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기업의 해외 출장 증가로 항공료와 숙박비 등 출장 관련 경비성 결제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법인 해외 신용판매액이 7309억원으로 8개 카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규모로, 증가액은 1244억원에 달했다. 법인 해외 신용판매액 증가액이 1000억원을 웃돈 카드사는 신한·KB국민·하나·삼성카드 등 4곳이다. 하나카드는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법인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은 데다 기존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AI) 구독료와 클라우드 이용료 등 해외 결제가 늘어난 점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해외 법인 신용판매액은 6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3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도 493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4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26.5%로 KB국민카드(26.2%)를 소폭 웃돌았다.

법인 해외 신용판매액 증가액이 800억원대인 카드사는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였다. 롯데카드는 6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14.1%로 업권 평균(26.2%)을 크게 밑돌았다. 현대카드는 3868억원으로 884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9.6%로 업권 평균을 웃돌았다.

앞으로 카드사들의 법인 고객 확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1년 7월 시행된 이른바 '0.5%룰'에 따라 법인회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되면서 카드사들은 기존 혜택 경쟁과는 다른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0.5%룰은 금융당국이 대형 법인회원 유치를 둘러싼 과도한 경제적 이익 제공 경쟁을 억제하고 관련 비용이 가맹점에 전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규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 관련 규제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세제 혜택이나 그룹 계열사 연계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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