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회의론에도 애플은 달랐다···10조원 회사채에 42조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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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의론에도 애플은 달랐다···10조원 회사채에 42조원 몰려

등록 2026.11.06 10:23

수정 2026.11.06 10:31

이윤구

  기자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75억달러 조달 성공국채 대비 가산금리 0.55%P···빅테크 중 가장 낮아MS·메타·오라클과 달리 AI 인프라 아닌 주주환원 목적

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75억달러(약 10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75억달러로 투자자들의 주문 규모는 약 310억달러(약 42조3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최종 발행액의 4배가 넘는 수준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회사채는 달러화 표시 채권 7종으로 구성됐다. 변동금리채 2종과 고정금리채 5종을 발행했으며, 고정금리채의 표면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4.65~5.35%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2033년 만기 채권은 12억5000만달러 규모로 표면금리가 5.10%, 2036년 만기 채권은 20억달러 규모로 5.35%다.

특히 2036년 만기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최종 0.55%포인트로 결정됐다. 당초 제시한 수준보다 0.2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애플의 높은 신용도와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사채 발행 당시 가산금리인 0.65%포인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메타와 오라클의 가산금리는 각각 1.6%포인트와 3.1%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오라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며칠 사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발행된 회사채 규모만 약 500억달러에 이른다.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의 채권 조달금리가 높아진 것과 달리 애플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애플의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차이가 있다. AI 인프라 투자 재원 확보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자본적 지출, 기존 부채 상환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과 주주환원을 위한 자금 확보에 무게가 실려 있다.

로버트 쉬프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이번 회사채 발행이 자금 조달이 절실해서라기보다 시장 상황을 활용한 전략적 결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갖춘 애플이 회사채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 애플은 4종의 회사채를 발행해 45억달러를 조달했으며 투자자 주문은 약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발행에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JP모건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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