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민주당 압승에 AI 투자 '빨간불'···빅테크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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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에 AI 투자 '빨간불'···빅테크는 웃는다

등록 2026.11.05 16:58

이윤구

  기자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강화 예상

사진=AI(챗GPT) 생성사진=AI(챗GPT) 생성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사용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선거 전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은 미국의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우리는 속도를 늦출 수 없다"며 AI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벤처 투자자도 민주당의 압승이 AI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선거 당일 팟캐스트 생방송에서 "AI 관련 거래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데이터센터를 없애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텍사스주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움직임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전력·수자원 보호 등 안전장치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한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공화당 현직 주지사 그레그 애벗을 꺾으면서 데이터센터 업계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인해 내년까지 가동이 예정된 AI 데이터센터 용량 가운데 최소 10~15기가와트(GW)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댄 아이브스 월가의 기술주 분석가도 미국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약 10%가 중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확장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가 지역사회에 가져올 경제적·사회적 이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이 대형 기술기업에 반드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데이터센터 공급이 줄어들면 기존 시설의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 결과가 전해진 4일(현지시간) 대형 기술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한때 시가총액이 7500억달러 이상 늘었다. 반면 차입금에 의존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해 온 중소형 운영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AI 산업은 성장 속도와 규제 강화 사이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신규 인프라 공급을 제한할 수 있지만, 기존 시설을 보유한 기업과 자금력이 풍부한 빅테크에는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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