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보유분 940만주 인수로 시작···계열사 통해 지분 확대2026년 7월 지분율 20.15%···4년간 매입·매각 추적투자성과 7890억원 추산···순투입액 대비 90% 수준
호반그룹이 2022년부터 이어온 한진칼 지분 투자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성과를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는 데 투입한 금액에서 중간 매각대금을 뺀 순투입액과 비교하면 성과 규모는 약 90%에 이른다. 배당수익과 현재 보유 지분의 평가손익을 합산한 결과다. 한진칼 지분을 둘러싼 호반의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시상 보유 목적을 줄곧 '단순투자'로 밝혀온 투자의 재무적 성과도 가시화한 셈이다.
3일 호반건설과 계열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중간 매각대금으로 회수한 금액을 제외한 순투입액은 약 8782억원, 추산 투자성과는 이에 대한 9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최초 지분 취득부터 2026년 7월까지 이어진 계열사별 주식 매입·매도 내역을 추적하고, 투자 기간 중 받은 배당금과 보유 지분의 평가액(10월 30일 종가 기준)을 반영해 산출했다.
호반의 한진칼 투자는 2022년 3월 시작됐다. 당시 호반건설은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주당 6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취득금액은 5640억원이다. 이후 콜옵션을 행사해 161만4917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해당 주식의 취득단가는 주당 6만123원으로, 추가 매입에 들어간 금액은 약 971억원이다. 두 차례 거래를 통해 호반건설이 확보한 한진칼 주식은 1101만4917주로 늘었다.
초기 투자 과정에서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도 한진칼 주식을 보유했다. 2022년 8월 제출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호반건설 보유분 1101만4917주와 ㈜호반 보유분 5만2000주가 각각 기재됐다. 호반은 초기부터 단일 법인이 아닌 복수의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다.
투자 이후 지분을 일부 처분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12월 6일 한진칼 주식 333만8090주를 주당 3만7715원에 매도했다. 매각대금은 약 1259억원이다. 이에 따라 호반건설의 보유 주식은 767만6827주로 줄었다.
호반의 한진칼 투자는 이후 계열사 차원에서 다시 이어졌다. 2023년 10월 호반호텔앤리조트는 팬오션이 보유하던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주당 4만1710원에 취득했다. 거래금액은 약 1628억원이다. 기존 호반건설 중심이던 투자 주체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된 것이다. 같은 해 11월 제출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가 특별관계자로 추가됐고, 호반그룹의 한진칼 보유 비율은 17%대로 높아졌다.
이후에도 장내 매수가 이어졌다.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 등은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취득했다. 2025년 5월 제출된 보고서에서 호반그룹의 보유 비율은 18.46%로 집계됐다. 개별 계열사의 보유 주식과 변동 내역을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준으로 살펴보면, 호반의 투자가 한 차례 대규모 거래로 끝난 것이 아니라 여러 계열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드러난다.
2025년 하반기 이후에도 매수세는 이어졌다. 2026년 7월 제출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가 2025년 8월 말부터 2026년 7월 초까지 취득한 주식 102만755주가 기재됐다. 같은 기간 호반산업도 한진칼 주식 11만2145주를 매입했다. 두 계열사의 매입 주식은 총 113만2900주로, 거래금액은 약 1289억원이다. 이 가운데 호반호텔앤리조트 매입분이 약 1142억원, 호반산업 매입분이 약 146억원이다.
이 같은 추가 매입으로 호반그룹의 한진칼 보유 주식은 2026년 7월 10일 기준 1345만4674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20.15%다. 호반건설이 767만6827주, 호반호텔앤리조트가 556만6702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반과 호반산업도 각각 9만9000주, 11만2145주를 들고 있다. 2025년 5월 보고서상 18.46%였던 지분율이 1년여 만에 20%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보유량은 7월 10일 제출된 공시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최근 추가 매입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아 제외했다.
2026년 7월 공시된 보유 주식 1345만4674주에 10월 30일 종가인 12만2900원을 적용하면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평가액은 약 1조6536억원이다. 여기에 기존 매각대금과 투자 기간 중 받은 배당수익을 반영하면 호반의 누적 투자성과는 약 789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투입액 약 8782억원과 비교하면 약 90%에 해당한다.
투자성과는 시기별로 이뤄진 계열사들의 매입·매도 내역을 합산해 추산했다. 전체 매입액에서 2022년 12월 매각대금을 제외한 순투입액을 산출하고, 여기에 현재 보유 주식의 평가액과 투자 기간 중 받은 배당금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미행사한 신주인수권 관련 권리 변동이나 실제 주식 취득으로 이어지지 않은 거래 약정은 주식 매입액에 포함하지 않았다.
호반은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이후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기재해왔다. 2026년 7월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뒤에도 공시상 보유 목적은 바뀌지 않았다. 다만 지분율 확대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 등으로 한진칼 지배구조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추가 매입이나 지분 변동,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호반의 투자 성격을 둘러싼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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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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