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리딩금융' 수성한 KB···5대 금융지주, 돈 번 방식은 달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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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수성한 KB···5대 금융지주, 돈 번 방식은 달랐다(종합)

등록 2026.10.29 16:29

김다정

  기자

5대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익 19.6조원···전년比 8.6%↑KB·신한 격차 7647억원···비은행 경쟁력에 희비 교차수수료·기업금융·증권 등 성장 동력 차별화···주주환원 경쟁 가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KB금융이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신한금융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바짝 추격에 나섰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창출력이 엇갈리면서 결국 KB금융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올해 3분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역대급' 호실적 속에서도 수익구조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엇갈리며 순위 경쟁에서 차이를 보였다. 신한금융의 경우 롯데손해보험 인수라는 승부수까지 던지면서 리딩금융 경쟁이 비은행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9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조718억원) 대비 8.6%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3분기까지 5조7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음으로는 신한금융은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1년 전보다 5.6% 증가한 3조6243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새로 썼다.

2조658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낸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보험사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로 공시 기준 순이익은 4.9% 감소했다. 다만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18.7% 증가했다.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하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KB금융이 가장 앞섰다. KB금융은 3분기 1조90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신한금융(1조584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기간 하나금융은 1조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NH농협금융도 7487억원으로 18.6% 성장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1조492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세를 기록했다.

리딩금융 경쟁 핵심은 '비은행'···보험에서 갈렸다


신한금융은 3분기 만에 누적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KB금융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3분기 기준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격차는 7647억원이다.

이번 리딩금융 경쟁에서 주목할 부분은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창출력이다. 두 금융지주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성과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는 동안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원으로, 27.3% 늘며 전체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증권과 신탁 관련 수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다 카드와 리스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도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이자이익은 3조1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7902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증권 수탁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보험 부문에서 두 금융지주의 실적 격차가 극명히 엇갈린다. 올해 3분기까지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합산 순이익은 8917억원에 달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의 합산 순이익은 3910억원이다. 이는 전체 순이익 격차의 65.5%(5007억원) 수준이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누적 순이익은 41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데다가 신한EZ손보 역시 2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도 올해 신한EZ손보가 400억~500억원의 연간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보험 계열사의 이익 격차가 양대 금융지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사업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자 신한금융도 롯데손보 인수 '승부수'를 띄우면서 비은행 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기존 신한EZ손보와의 통합을 통해 손해보험 사업의 외형과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KB금융과의 비은행 경쟁력 격차를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손보 정상화 이후 3년 안에 그룹 연결 기준 연간 1200억원 수준의 이익 기여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이 목표다.

신한금융은 지난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손해보험 사업 정상화를 통해 중장기적인 그룹 수익성 개선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수 이후 자본 부담은 풀어야 할 과제다.

장정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장(CFO)은 "현재 연간 5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내는 손해보험 사업이 손익분기점만 달성하더라도 500억원의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며 "자본시장 부문은 수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보험사업 강화가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견인차 제각각···수익구조 차별화 뚜렷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사이 하나·우리·NH농협금융도 각기 다른 사업을 앞세워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의 동반 성장이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4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조1428억원으로 29.8% 늘었다.

특히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외환 등 자산관리·금융서비스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 성과를 거뒀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에서 수수료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6%에서 올해 22.3%로 높아졌다.

다만 조달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압박은 과제로 남았다. 하나금융의 3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p) 하락한 1.83%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3분기 NIM도 전분기 대비 0.4%p 하락한 1.57%를 기록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초기에는 정기예금 등 조달금리가 먼저 영향을 받아 NIM이 주춤할 수 있다"며 "3분기에는 조달 규모를 많이 늘리면서 비용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운용 측에서 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조달비용 부담은 줄고 운용수익률은 개선되면서 NIM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과 비은행 사업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13.9%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 이자이익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여기에보험사 편입과 은행·증권 간 투자은행(IB) 협업 확대가 더해지면서 IB 수수료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5월 자본 확충 이후 IB 영업을 확대하면서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 기간 그룹 IB수수료는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곽성민 CFO는 "대기업 대출을 늘려나가면서 대출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을 통한 비이자 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던 것이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며 "대기업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IB 딜 소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활용하면 IB 부문에서 수수료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과 증권업 재진출 이후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5%에서 올해 60%까지 높아졌다.

곽 CFO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마치고 ABL생명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과정이 모두 완료되면 비용 시너지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6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하는 사이 비이자이익은 2조5986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0.3% 늘어난 1조3489억원으로, '급성장세'가 두드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887억원으로 242.3%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적 경쟁 이어 주주환원 경쟁···자본 여력 확보 관건


금융지주들의 실적 경쟁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4대 금융의 올해 상반기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5조633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주주환원액(8조5770억원)의 65.7%에 달한다.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 확대가 이어지면서 주주환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앞으로는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수익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주주환원 여력까지 확보하는 것이 향후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처럼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에 나선 경우 자본 건전성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237원 증가했다.

K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견조한 순이익 증가와 자본비율 관리가 맞물리면서 배당 확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3분기 주당 740원의 현금배당과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2000억원은 연내, 나머지 2500억원은 내년 1월 매입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손보 인수에 따른 자본 부담에도 기존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 ROE를 높이는 방향으로 자본을 운용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해 왔다. 롯데손보 인수 역시 이러한 자본 효율성 개선 기조에 부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나금융도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06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949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하나금융이 제시한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47%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을 현금배당보다 확대하는 방안과 최근 3개년 평균이익을 배당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투자자 의견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시장 의견을 반영해 주주환원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박종무 CFO는 "ROE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주주환원의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는 게 진정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3분기 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7월 결의한 15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40%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주주환원율 50%대 진입을 목표로 한다. 비과세 배당을 통해 주주들의 실질적인 배당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곽 CFO는 "내년에는 총주주환원율도 당연히 명목으로 50% 수준 이상은 돼야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현재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조금 업그레이드할 내용들도 고민하고 있어, 내년 2월 실적발표 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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