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300만명 모은 '삼성월렛머니' 1년···우리은행 "이제는 해외로 간다"

금융 은행

300만명 모은 '삼성월렛머니' 1년···우리은행 "이제는 해외로 간다"

등록 2026.10.28 15:39

김다정

  기자

정진완 행장, 중국·홍콩서 직접 결제 체험···QR·NFC 결제 한 번에실물카드·환전·현지 앱 없는 '트리플 제로'···해외 최대 5.3% 적립테이블오더·자동 번역으로 차별화···2027년 이후 글로벌 결제망 확대

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김다정 기자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김다정 기자

가입자 '300만명'.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보인 '삼성월렛머니'가 1년 만에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적표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 기반을 넓힌 우리은행이 이제는 더 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마다 챙겨야 했던 실물카드도, 번거로운 환전도, 현지 결제 앱도 필요 없다. 평소 쓰던 삼성월렛 하나면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삼성월렛머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사업 성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성월렛머니는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월렛머니에 연결된 충전계좌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 비중이 42%로, 20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러한 성장세를 발판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 결제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직접 중국과 홍콩에서 삼성월렛머니를 사용한 경험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촬영한 사진과 결제 내역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해외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홍콩으로 국경을 넘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에 QR결제 기능이 표시됐지만, 홍콩으로 이동하자 QR결제 메뉴가 사라지고 마스터카드 기반 결제 기능이 나타났다. 국가별 결제 환경에 맞춰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결제 수단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정 행장은 "10만원을 결제했는데, 포인트가 5000원 이상 들어왔다"며 "고객 입장에서 이틀간 직접 써봤는데 정말 편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나라에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금융기관이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글로벌 결제 경험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편의성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다정 기자사진=김다정 기자

QR부터 테이블오더까지···중국서도 현지 앱 필요 없다


나라가 바뀌어도 어디서든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은행이 내세운 '트리플 제로(Triple-Zero)' 전략이다. '실물카드·환전·앱' 세 가지 번거로움을 없애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국내에서 삼성월렛머니에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해외 결제 이용에 동의만 하면 된다. 별도의 현지 앱에 가입하거나 여권 사진, 카드번호를 등록할 필요도 없다.

삼성월렛머니는 중국에서는 위챗페이(WeChat Pay)의 QR결제망을,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는 마스터카드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망을 활용한다.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통해 전 세계 210개국, 1억5000만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음식점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테이블오더' 기능까지 지원한다.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메뉴가 한국어로 자동 번역돼 중국어를 몰라도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다.

허민우 플랫폼사업부 과장은 "중국 음식점의 72%가 테이블오더 방식으로 결제한다"며 "단순히 결제가 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여행하면서 느끼는 불편까지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리은행이 특히 강조한 전략도 이 테이블오더 기능이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뿐 아니라 최근 중국 QR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KB국민은행과 가장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다.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관계자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도 QR이나 NFC 결제를 제공하지만 중국에서 실제 주문이나 결제 과정에서 결국 위챗페이 등 현지 앱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삼성월렛머니는 하나의 앱에서 지원하면서 테이블오더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는 중국 현지 교통서비스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위챗페이와 협력해 지하철 교통카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결제 최대 5.3% 적립···수익성도 자신


해외 결제에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포인트 혜택을 이어간다. 별도의 연회비나 해외 이용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5.3%의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해외에서 10만원을 결제하면 최대 53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혜택에 따른 수익성 문제도 거론됐지만, 전혀 우려할 만한 요소가 아니라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허민우 과장은 "적자를 보면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직·가맹점 연계 등을 통해 절감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래블카드는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만 삼성월렛머니는 포인트로 돌려주는 방식"이라며 "적립 조건이나 한도 없이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번 해외 결제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결제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이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 결제 가능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사업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월렛머니와 우리카드 간 사업 중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계열사와의 협업 여지를 열어뒀다.

허 과장은 "삼성전자와의 협업 구조상 우리카드가 직접 참여할 영역은 제한적이지만, 선불결제 역량을 확대해 향후 계열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는 암호화"···금융사기 200만원 차단 사례도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금융권의 해킹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해외 결제망 확대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문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국 등 해외 사업자와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안전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정 행장도 편의성과 함께 여러 차례 보안·안전성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삼성전자 핸드폰 자체의 보안과 우리은행의 디지털 보안이 합쳐져서 이중 보안을 통해 다른 앱을 가입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넘기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뀐다"며 "편의성과 안전성을 굉장히 많이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월렛머니는 해외 결제 과정에서 고객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 대신 별도의 식별자를 활용하고, 이를 암호화해 전송하도록 설계돼 있다. 결제정보 역시 사전에 정해진 제휴기관만 확인할 수 있도록 보안체계를 구축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더라도 생체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가능하며, 24시간 고객센터를 통해 즉시 서비스 이용을 정지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보안체계도 강화했다. 결제할 때마다 일회용 인증정보를 사용하고, 우리은행의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삼성월렛머니 전용 탐지 규칙을 추가해 이중으로 이상거래를 감시한다.

실제 금융사기를 사전에 막아낸 사례도 소개됐다. 자녀를 사칭해 부모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대포폰으로 삼성월렛머니에 가입해 자금을 편취하려던 시도를 차단한 것이다.

박효영 제휴서비스개발부 과장은 "자녀를 사칭해 부모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대포폰으로 삼성월렛머니에 가입해 자금을 편취하려던 시도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포착했다"며 "이를 통해 약 200만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결제한 지 30분 만에 해외 마카오에서 결제가 발생하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가 감지되면 추가 본인인증을 거치도록 한다"며 "수십 가지 탐지 규칙을 활용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