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107조 벌었는데···이익 99% 반도체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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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7조 벌었는데···이익 99% 반도체 쏠림

등록 2026.10.29 10:33

고지혜

  기자

메모리 매출 140.7조···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DX 8000억 적자···하만·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3분기 현금배당 주당 4601원···주주환원 최대 110조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을 돌파했지만 이익의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전체 영업이익의 99%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차지한 반면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은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사업별 수익성 격차는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27%, 영업이익은 약 783%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도 매출은 약 14%, 영업이익은 약 20% 늘었다.

실적을 떠받친 것은 DS부문이었다. DS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9.1%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전체가 107조원의 이익을 냈지만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대부분을 벌어들인 셈이다.

메모리 쏠림이 두드러졌다. 메모리 사업 매출은 14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 DS부문 매출의 약 95.6%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확대됐고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 삼성전자는 HBM4 판매도 확대하며 고부가 제품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적자 탈출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신제품 공급으로 매출을 늘렸고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첨단 공정 공급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메모리 사업의 영업손실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라는 같은 사업군 안에서도 AI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실적 격차가 이어진 것이다.

완제품 사업의 부진도 계속됐다. DX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지난해 3조500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DX부문 내 MX·네트워크사업은 매출 37조7000억원, 영업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판매 확대에도 부품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고 네트워크사업은 북미 시장과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부진했다.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은 매출 13조900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을 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에도 원자재·물류비 상승 부담이 이어졌다.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사 실적의 무게중심을 바꾸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었다.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냈다. 두 회사 모두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사 이익의 대부분을 DS부문이 차지한 구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4분기에도 AI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메모리 중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서버용 D램,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HBM4E 양산과 미국 테일러 공장 가동, 2나노 AI 반도체 생산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실적 호조에 따른 주주환원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90조~110조원으로 제시됐다. 이미 집행하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회사는 잔여 재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고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최종 규모와 실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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