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선 수주 호황에 AI 전력수요까지···HD한국조선해양 사업 다각화

산업 중공업·방산

조선 수주 호황에 AI 전력수요까지···HD한국조선해양 사업 다각화

등록 2026.10.28 16:12

이승용

  기자

3분기 누계 176척·191억달러 수주VLGC 45척 수주···세계 발주량 절반AI 발전엔진, 빅테크와 직접 공급 논의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까지 조선 계열사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시장에서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공급을 놓고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직접 논의하는 등 사업 기회도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조선 계열사들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76척, 19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VLGC는 올해 45척을 수주해 전 세계 발주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 측은 선별 수주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영업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신조선 시장은 올해 1~9월 발주량이 2007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어설 만큼 활기를 보였다. 3분기에는 컨테이너선이 발주를 이끌었고 LNG선과 LPG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주요 선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내년 발주량이 올해보다는 줄어도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파나마 운하의 운항 차질에 따른 해운시장 수급 불균형,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규제 대응 등이 선박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LNG선은 올해 신규 투자가 주춤했지만, 미국·캐나다 등의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내년에는 발주 검토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용 육상 발전엔진 사업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직접 협의가 시작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에는 발전 디벨로퍼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주했지만, 최근에는 하이퍼스케일러가 그룹에 직접 연락해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육상 발전엔진은 HD현대중공업의 중형 엔진 '힘센(HiMSEN)'을 기반으로 한다.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각국의 전력망 구축 수요도 발전설비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의가 신규 수주나 매출로 이어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발전설비 공급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 모두 힘센엔진 기반의 육상 발전설비 사업으로, 합산 규모는 1조5831억원이다.

미국 키윗과 추진하는 합작 조선소 'HD키윗조선'은 미 해군이나 해사청(MARAD)의 군수지원함 수주가 목표다. 해상급유용 유조선인 콘솔 탱커와 로로선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투함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 주체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미 행정부와 해군 등과 확보 가능한 물량을 논의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축적된 건조 경험과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며 "시장 변화와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성과 성장을 균형 있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조2862억원, 영업이익은 1조4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