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 美 조선소 직접 짓는다···군수지원함·상선 시장 '정조준'

산업 중공업·방산

HD현대, 美 조선소 직접 짓는다···군수지원함·상선 시장 '정조준'

등록 2026.10.23 10:14

이건우

  기자

키윗과 합작법인 설립···2027년 착공·2029년 가동미래조선소 모델 첫 적용···디지털트윈·로봇용접 도입美 조선업 재건 정책과 맞물려 한·미 조선협력 확대 기대

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목)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 社와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HD현대 제공HD현대는 현지시간 22일(목) 미국 최대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기업 '키윗(Kiewit)' 社와 '조선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가 미국에 새 조선소를 짓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과 상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조선소와의 협력을 넘어 현지 생산기지를 직접 구축해 미국 조선업 재건 수요를 선점하고 함정·상선 사업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HD현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2일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조선 합작법인 'HD키윗조선'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국 내 산업부지에 신규 조선소를 건립해 2027년 착공하고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가동 이후 현지 고용 규모는 약 3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노후 조선소를 인수해 개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선박 건조에 맞춘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소 배치와 생산공정을 처음부터 HD현대의 건조 방식에 맞춰 설계할 수 있어 미국 조선업이 안고 있는 생산성과 숙련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설립될 신규 조선소에는 HD현대의 '미래조선소(FOS)' 모델이 미국 조선소 가운데 처음 적용된다.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시스템, 로봇 용접 등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를 연계하는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한다. 미국 정부 또한 조선업 재건 과정에서의 자동화와 로봇 등 첨단 제조기술 도입을 생산성 향상의 주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현지 조선소 확보는 미 해군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군용 선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고 있어 실제 함정 사업에 참여하려면 미국 내 생산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HD키윗조선은 우선 군수지원함 등 해군 보조함과 상선 사업을 추진하고 미국 내 다른 조선소에 블록·모듈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항만 인프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번 조선소 건립을 계기로 HD현대의 미국 사업도 기술 협력 중심에서 현지 생산과 수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미국 내 생산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미 조선협력 확대 및 추가 수주 성과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은 "HD키윗조선의 출범은 미국 조선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HD현대의 의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미 조선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