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AI 서비스 평균 6.9개···1년 새 24% 증가, 백오피스 활용 확대고도화된 AI 보안 역량 갖춘 금융사 대상 망분리 전면 해제 검토개인정보 동의·데이터 결합 절차 개선 추진···AI 위험관리 책임 강화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고도의 AI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개인정보 활용 규제도 손질한다. AI 활용을 가로막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완화하되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위험 관리와 보안 책임은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석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총괄국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서울핀테크위크 2026'에서 금융권 AX 지원 방향을 발표하며 "규제의 문턱은 합리적으로 낮추되 안전의 기준은 분명히 하면서 금융권 AX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핵심은 망분리 규제 완화다. 금융당국은 2024년 8월 망분리 규제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고 외부 생성형 AI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활용을 단계적으로 허용해 왔다. SaaS는 올해 4월 관련 규정 개정으로 정규 제도화했으며 생성형 AI도 혁신금융서비스 운영 성과를 검증해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AI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목적의 생성형 AI와 SaaS에 대한 망분리 완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신청한 49개 금융회사 가운데 10개사를 선정해 1차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결과를 전 금융권에 공유하고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보안 목적에 한정되지 않고 AI를 보다 다각적·상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의 AI 보안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부터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AI 활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금감원이 118개 금융회사의 AI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금융회사들이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인 AI 서비스는 평균 6.9개로 전년 대비 약 24% 증가했다.
업무별로는 회계·인사·IT 등 내부 업무를 지원하는 백오피스의 AI 활용 비중이 45.6%로 가장 컸다. 영업 현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프론트오피스는 43.4%, 리스크 분석과 컴플라이언스 등을 담당하는 미들오피스는 약 10%다. 이 국장은 "작년과 비교해 보면 내부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백오피스의 AI 활용이 크게 늘어 무게 중심이 프론트에서 백오피스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AI 활용 확대에 맞춰 규율 체계와 보안 체계를 정비하고 인프라·데이터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AI 규율 체계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사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그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금융회사 스스로 서비스 기획·개발 단계부터 예상되는 위험들을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 없이는 지속 가능하고 성공적인 AX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신용정보 활용 규제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금융권의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는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가명·익명 처리와 데이터 결합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비정형 데이터 결합 등의 기준을 마련하고 동일한 구조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결합할 때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처리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개인신용정보를 수집·이용·제공·조회할 때마다 개별적인 사전 동의를 요구하는 제도도 개선을 검토한다. 이 국장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위해 도입된 동의 제도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경직적으로 운영돼 이용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AI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AI 플랫폼을 통한 인프라 지원도 확대한다. 플랫폼에서 오픈소스 AI 모델과 데이터셋, 애플리케이션 등을 제공하고 전문가 상담과 금융권의 AI 활용 사례 공유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국장은 "지금은 규제와 감독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라며 "성공적인 AX 전환은 설계 시점부터 소비자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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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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