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급락에 달라진 ETF 투자지도···반도체 대형주 넘어 '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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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달라진 ETF 투자지도···반도체 대형주 넘어 '소부장'

등록 2026.10.26 14:18

한종욱

  기자

코스피 하락에 투자 세분화 상품 출시대형주에서 반도체·AI 인프라로 이동채권 전환 및 배당주 선별 상품 등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대상을 세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투자 범위를 미국 중앙처리장치(CPU) 기업과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로 넓히는 모습이다. 주가 변동성에 대응해 목표수익률 달성 시 채권으로 전환하거나 배당주를 선별하는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12종 중 9종이 AI·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상장한 7종 중에서는 미국 소부장주 투자 상품이 4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AI 성장 테마는 유지하면서 투자 대상이 다변화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증시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나타났다. 하나증권이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1% 하락하며 4주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가격에도 미국발 AI 투자 지속성 우려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형 반도체주뿐 아니라 인프라를 구성하는 소부장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MLCC&기판'은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제작소, 대만 유니마이크론 등 한·일·대만 기업 13곳에 투자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은 반도체 기판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

투자 대상을 CPU로 좁힌 상품도 나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CPU반도체TOP3+'는 인텔·AMD·ARM에 각각 약 25%씩 투자한다.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른 CPU 수요 확대를 겨냥하면서 관련 서버 공급망도 함께 담았다.

성장주 투자에 위험 관리 장치를 더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KB자산운용은 미국 빅테크 10곳에 투자하다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를 통해 기업의 이익 전망과 성장성에 따라 배당주 비중을 수시 조정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제조사의 증설 수혜가 기대되는 소부장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NH-Amundi 성장주도 코리아 펀드'는 최근 들어 대형주 비중을 낮추고 소부장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KB운용의 'RISE 반도체소부장액티브'도 삼성전기·기가비스·심텍·테스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투자처의 다변화에도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다음 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투자 확대와 견조한 소비가 수요측 물가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연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간선거도 큰 변수다. 여론조사상 민주당 우세에도 숨은 트럼프 지지표와 상·하원 분점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반도체 업황이 깨졌다고 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실적으로 향할 수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인프라 기업의 경우 균형적인 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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