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이 네이버 본사를 상대로 15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 수용을 촉구했다. 노조는 본사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면서도 교섭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21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네이버 및 계열사 조합원 200여명이 참석해 통합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8월 20일 15개 계열 법인을 아우르는 통합교섭 요구안을 발표하고 네이버 본사에 공식 교섭을 요청했다. 이후 9월 3일과 10월 1일에도 공문을 보내 교섭을 촉구했지만, 사측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할 지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평소 강조하는 '팀네이버'와 개별 교섭 구조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법인별로 교섭을 진행하면서도 본사 합의 이후 계열사들이 비슷한 조건으로 합의하는 비효율이 반복된다는 주장이다.
네이버 통합교섭 문제는 지난 1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네이버 16개 계열사에서 연간 150차례 개별 교섭이 진행되고도 본사 합의 이후 계열사들이 같은 수준으로 타결하는 구조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회사에도 좋지 않은 만큼 같이 교섭해서 일거에 타결하고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사측의 교섭 거부 입장이 담긴 대형 공문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노조는 인건비 재원과 성과보상 기준 등 본사가 결정하는 공통 의제는 기본 교섭에서, 법인별 사정은 보충 교섭에서 다루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섭 결과의 통합이 아닌 네이버라는 하나의 사용자로 교섭하는 구조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앞서 이달 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교섭 요구 사실 공고와 관련한 시정을 신청하고 지분 구조와 매출 종속성, 근로조건 결정 과정 등 네이버 본사의 실질적 지배력을 입증하는 2000쪽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대면 심판회의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