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규직 월급 405만원 벌 때 비정규직은 211만원···임금 격차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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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월급 405만원 벌 때 비정규직은 211만원···임금 격차 '역대 최대'

등록 2026.10.21 14:09

수정 2026.10.21 14:26

김선민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 수 역대 최대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차이 큰 폭 증가고령층과 시간제 근로자 증가 두드러져

고령층 비정규직 증가, 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 확대. 그래픽=유토이미지고령층 비정규직 증가, 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 확대. 그래픽=유토이미지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도 194만원으로 확대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24년부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규직 근로자는 1천385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명 늘었다. 전체 임금근로자는 2천252만6천명으로 11만3천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비정규직 증가분이 10만3천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5%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 8월의 38.4%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비정규직이 3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천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7%로 1.2%p 상승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70세 이상 비정규직은 129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5천명 늘었다. 이는 40대 비정규직 118만4천명보다 10만6천명 많은 규모다.

30대와 50대 비정규직도 각각 3만9천명, 1만1천명 증가했다. 반면 29세 이하에서는 6만4천명, 40대에서는 2만명 감소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15∼29세 청년층과 40대는 인구가 감소하는 연령대라 취업자 감소 효과가 기본적으로 있다"며 "청년층은 고용 상황 자체가 어려워 비정규직 취업자 감소에도 일부 영향이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비정규직 증가, 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 역대 최대. 그래픽=국가데이터처고령층 비정규직 증가, 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 역대 최대. 그래픽=국가데이터처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의 비정규직이 186만7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비정규직의 21.5%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보다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1만2천명, 숙박·음식점업에서 4만3천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에서는 2만4천명, 공공행정에서는 2만2천명 감소했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가 603만5천명으로 18만7천명 늘었고,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천명으로 15만2천명 증가했다.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6천명으로 4만8천명 줄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시간제 근로자는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종류의 업무를 하는 근로자보다 소정 근로시간이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를 뜻한다.

성별로는 여성 비정규직이 496만3천명, 남성이 370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보다 여성은 4만6천명, 남성은 5만7천명 각각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 중 여성 비중은 57.2%로 0.2%p 낮아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최근 3개월인 6∼8월 월평균 임금은 211만2천원으로 1년 전보다 2만4천원 증가했다. 정규직은 405만2천원으로 15만6천원 늘어 월평균 임금이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은 모두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직의 임금 증가폭이 더 커 임금 차이는 지난해 180만8천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13만2천원 확대됐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대비 임금 비율은 52.1%로 지난해 53.6%보다 1.5%p 하락했다.

김락현 과장은 "시간제는 전일제 근로가 아니기 때문에 임금 수준이 낮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가 비정규직에서 증가한 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09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6만1천원 증가했다. 이 경우 정규직과의 임금 차이는 95만4천원으로 줄었으며,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76.5% 수준이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330만5천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원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현재의 근로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율은 68.0%로 지난해보다 0.2%p 상승했다. 자발적 선택 사유는 '근로조건에 만족'이 59.9%로 가장 많았고, '안정적인 일자리' 21.7%, '직장 이동 등' 11.4%, '노력한 만큼의 수입이나 근무시간 조절 등' 7.0%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3년으로 1개월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29.5시간으로 1.3시간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임시근로자(Temporary Workers)'는 634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18만5천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중은 28.2%로 0.7%p 상승했다.

OECD 기준은 기간제·단기기대·파견·일일 근로자 등을 포함하지만 시간제·용역·특수형태근로 종사자 등은 제외해 국내 비정규직 통계와 차이가 있다.

국가 간 비교가 가능한 지난해 임시근로자 비중은 한국이 27.5%로 네덜란드(25.8%), 일본(14.2%), 캐나다(11.8%), 독일(11.5%)보다 높았다.

비정규직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고령층과 시간제 근로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까지 확대되면서 고용 규모뿐 아니라 근로시간과 임금 수준 등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과제도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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