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녹십자, 매출 줄어도 이익 상회···알리글로가 수익성 견인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녹십자, 매출 줄어도 이익 상회···알리글로가 수익성 견인

등록 2026.10.20 08:29

한종욱

  기자

고수익 제품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견인위협적인 환율 변동, 목표주가 소폭 조정4분기 선주문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증권가가 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매출 감소로 외형은 줄지만, 고마진 제품인 알리글로의 성장과 자회사 적자 축소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다올투자증권은 녹십자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키움증권과 DS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18만원, 18만5000원으로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5223억원, 영업이익을 40.0% 증가한 409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서 이연된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반영돼 국내 백신 매출이 46% 늘고,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도 출하 증가로 6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혈액원 자회사 ABO홀딩스의 비용 효율화도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알리글로의 제품군 확장에 주목했다. 큐레보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오창 공장의 고농도 피하 주사 면역글로불린(SCIG) 전용 라인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망을 활용한 제품군 확장과 고수율 공정·프리미엄 단가를 통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독감백신의 공급 여건과 4분기 매출 이연 효과를 짚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균주 변경에 따른 생산 수율 저하로 국내 독감 백신 공급량이 줄고, 국가 예방접종 물량은 가격이 미리 정해져 있어 민간 가격 상승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는 4분기 알리글로의 가격 인상을 앞둔 선주문 수요와 수두백신 베리셀라 이연 물량이 향후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169억원을 추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는 내년 가격 인상을 앞두고 통상 4분기 선주문 수요가 집중되는 계절성이 있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 1억5000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DS투자증권은 환율 부담과 재무구조 개선을 함께 반영했다. 3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달러 기준 전분기보다 75.2% 증가하지만, 비우호적인 환율로 원화 매출은 약 647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를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낮췄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큐레보 매각으로 인한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순차입금 부담이 완화되며 향후 연구개발 및 공장 투자 등에 대한 재무적 유연성이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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