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50선 웃돌아···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 커져외국인, 이달 들어 18조원대 순매도···삼전·닉스에 집중AI 수익성·이익 지속성 의구심에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국내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둘러싼 수익성 논란에 중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관련 기업의 이익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가 위아래로 2~3%씩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 예상"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전 거래일(6008.81) 대비 7.57% 급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치면서 약 2개월 반 만에 5000대로 떨어졌다. 16일(5668.05)과 19일(5768.01) 2거래일 연속 반등했지만 60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부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초 40대선을 유지하다가 8일 36.81로 감소했다. 그러나 13일 VKOSPI는 전장 대비 19.15% 오른 48.53를 기록했고 15일에는 전날 대비 23.31% 오른 55.38까지 급등했다. 19일에는 전 거래일인 16일(48.89)과 비슷한 수준인 48.57에 마감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VKOSPI는 통상 20 안팎에서 움직이며 시장 불안이 커져도 40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 50 이상은 극단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된 구간으로 해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최근 VKOSPI에 반영된 것"이라며 "당분간 지수가 위아래로 2~3%씩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의 4분의 3,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지
국내 증권가에서는 코어위브의 부채 부담과 수익성 논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 변동성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총 18조1311억원 어치의 주식을 판매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액은 9조2215억원, 삼성전자는 4조5297억원으로 전체 순매도액 중 두 종목이 75.8%를 차지했다.
정상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급등한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관련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매도세가 집중됐고 하루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이 커진 점이 변동성지수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중국 반도체 추격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외국인 매도세 진정과 글로벌 AI·기술주 반등 여부가 코스피 지수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처럼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산업의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며 "AI 산업의 성장성과 관련 기업들의 이익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nogo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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