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지원 확보···연구·사업개발(BD) 전문인력 대폭 보강NUS 암과학연구소 협력 심화···호주 앰플리아 등 다국적 제약사 공동연구 가속
콜마그룹 계열 오가노이드 전문기업 넥스트앤바이오가 싱가포르 연구개발(R&D) 법인의 역량을 대폭 확충하고 아시아 환자 특화 항암제 평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빅파마와 비임상 공동연구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싱가포르국립대(NUS) 산하 암과학연구소(CSI) 및 현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앤바이오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의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연구 및 사업개발(BD)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CSI 역시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넥스트앤바이오의 R&D 인프라 확충에 맞춰 양 기관 간 암 연구 파트너십을 한층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확충의 핵심은 연구 인력뿐 아니라 글로벌 라이선싱 및 협력을 전담할 사업개발 전문인력을 동시에 보강하는 데 있다. 현지 연구 거점을 단순 실험 공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직접적인 신약 스크리닝 계약으로 연결하는 사업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넥스트앤바이오가 구축한 현지 파이프라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회사는 2024년 7월 CSI와 오가노이드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기초 단계의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임상 치료제로 연계하는 '중개연구' 인프라를 다졌다.
연구의 주축은 다인종 암 모델 확보다. 싱가포르는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 등 다양한 아시아 민족군이 공존해 인종별 유전적 변이에 따른 약물 반응 편차를 분석하기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췄다. 넥스트앤바이오는 균일한 품질로 오가노이드를 대량 배양하는 자체 표준화 플랫폼을 현지에 이식해 아시아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 연구망은 다국적 제약사와 맺은 실질적인 공동연구 성과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11월 호주 항암제 개발사 앰플리아 테라퓨틱스(Amplia Therapeutics)와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KRAS 유전자 변이 췌장암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앰플리아의 FAK 억제제 후보물질 '나마포티닙'의 효능을 평가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나마포티닙과 기존 KRAS 억제제 병용요법의 항암 시너지를 규명하는 2단계 후속 공동연구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양사 연구진은 2025년 3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RAS 특별학회에서 췌장암 오가노이드 기반 비임상 유효성 데이터를 공동 발표하며 신약 평가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조직 확충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채용 인원은 비공개다. R&D 인프라 확장이 실질적인 글로벌 제약사 수주 계약과 정량적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화 성패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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