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도입 빠르게 확산했지만 실제 이익 기여는 제한적삼성SDS, FDE 200명으로 현장 공략···SK AX는 전사 확산 집중LG CNS AI·클라우드 매출 1.7조···PoC 넘어 사업화가 경쟁력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도입 경쟁이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붙이는 단계를 넘어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등 실제 경영 성과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삼성SDS와 LG CNS, SK AX 등 IT서비스 업계의 AX(AI 전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기업 AX의 핵심 과제로 AI 도입과 실제 비즈니스 성과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제시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달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업의 88%가 최소 하나 이상 업무에 AI를 도입했지만 AI가 이익에 유의미하게 기여한다고 답한 기업은 6%에 그쳤다고 밝혔다.
AI 활용 자체는 이미 빠르게 일상화됐다. 삼성SDS가 국내 기업·공공기관 재직자 1750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직장인의 업무용 생성형 AI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3.25시간이었다. 활용 영역도 문서 작성과 번역 등 단순 업무에서 데이터 분석과 사업 기획 등으로 넓어졌다.
문제는 이를 기업 전체의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AI 인프라와 플랫폼,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업무를 직접 분석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객 현장에 투입돼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FDE) 확대다. 삼성SDS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액센츄어 등과 협력해 AX 전문 FDE 인력을 연내 200여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자사 업무를 먼저 AI로 전환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도 추진 중이다. 개발·구매·품질·경영지원·사업이행·마케팅·영업 등 7대 업무에 AI를 적용해 성과를 검증한 뒤 이를 고객 사업으로 확산하는 방식이다.
SK AX가 최근 분석한 국내 기업의 상황도 비슷하다. AWS가 스트랜드 파트너스에 의뢰해 국내 비즈니스 리더 1000명을 조사한 결과 AI 도입률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58%로 10%포인트(p) 높아졌다. AI 도입 기업의 81%는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공식적이고 포괄적인 AI 전략을 갖춘 기업은 27%에 그쳤다. AI 투자수익률(ROI)을 측정할 신뢰할 만한 방법이 부족하다는 기업도 47%였다. AI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 가운데 매출이나 비용 절감 등 실제 비즈니스 성과 지표를 주로 추적하는 곳은 26%에 머물렀다.
SK AX는 이에 개별 AI 서비스를 기업에 추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AX 플랫폼 '엑스젠틱와이어(AXgenticWire)'를 중심으로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기업 전체로 AI 활용을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AI 사업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LG CNS의 올해 상반기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조67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 2조8358억원의 약 59%를 차지한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제조·물류 AX 등 대외 사업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기업의 AI 실험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인프라 구축부터 업무 혁신까지 맡는 프로젝트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기업 AI 시장에서 단순 구축 실적보다 투자 대비 효과를 증명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술 자체의 차별화가 줄어들수록 고객사의 산업과 업무를 이해하고 이를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 신규 매출로 연결하는 능력이 IT서비스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I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처음 생성형 AI를 도입할 때는 기술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경영진이 투자한 만큼 어떤 성과가 나왔는지를 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AI를 구축했다는 것보다 이를 실제 업무와 사업 성과로 얼마나 연결했는지가 AX 사업 수주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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