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론, 美 FDA 서면통보 접수···'ENIGMA-TRS 2' 미국 내 환자 등록 중단 유지사망 4건 인과관계 쟁점···"노출기간 보정 시 사망률은 위약군보다 낮아"명인제약 참여 'ENIGMA-TRS 1' 정상 진행···내년 초 탑라인 결과 주목
명인제약이 미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낙점해 국내 도입한 조현병 신약 후보물질 '에베나마이드(Evenamid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심사 문턱에 걸려 미국 내 임상 보류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개발사인 이탈리아 뉴론 파마슈티컬스는 FDA에서 미국 임상기관의 신규 환자 등록 보류를 유지한다는 서면 통보를 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은 누적 사망 사례와 이에 따른 잠재적 부정맥 위험이다. FDA의 서면 통보서에 따르면 에베나마이드 전체 개발 과정에서 보고된 사망 사례는 투약군 4건, 위약군 1건이다. 시험 책임 연구자들은 투약군 사망 4건 중 3건에 대해 약물과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나머지 1건은 두 차례의 부검에도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해 '약물 관련 가능성 있음'으로 남았다.
FDA는 사후 조사만으로는 치명적인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베나마이드가 '선택적 전압개폐 나트륨통로 차단제' 기전인 만큼, 해당 계열 약물이 지닌 심장 안전성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접근해 잠재적 위험 신호로 판단한 것이다.
반면 개발사인 뉴론 측은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 유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뉴론은 환자 약 700명에게서 확보한 1만 건 이상의 심전도(ECG)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 약물 투약과 연계된 일관된 심장 이상이나 부정맥 패턴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누적 데이터 분석에서도 단순 사망률은 투약군 0.56%, 위약군 0.27%로 집계됐으나, 환자별 투약 기간을 보정한 '100환자년(Patient-Years·환자 100명이 1년간 투약한 기간)' 기준 발생 건수는 투약군 1.31건, 위약군 1.81건으로 나타났다. 투약 기간 누적 효과를 감안하면 위약군의 사망 발생률이 오히려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번 등록 보류는 미국 시험기관이 포함된 'ENIGMA-TRS 2'에 국한된다. 이 시험에서도 미국 외 글로벌 기관에서는 환자 등록이 정상 진행 중이며, 미국 기관의 경우 투약 전 선별 절차만 거쳤을 뿐 실제 에베나마이드를 투약받은 환자는 없다.
특히 명인제약이 직접 참여하고 있는 'ENIGMA-TRS 1' 시험은 이번 보류 조치와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1월 뉴론과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내 개발·허가·생산·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명인제약은 국내 임상 비용과 글로벌 개발비 일부를 분담하며, 최소 600명 규모로 진행되는 ENIGMA-TRS 1 전체 대상자의 10%를 국내에서 모집해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TRS)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약물에 에베나마이드를 병용 투여하는 ENIGMA-TRS 1 시험은 12주 시점의 양성·음성증상평가척도(PANSS) 점수 변화를 핵심 유효성 평가지표로 삼는다. 뉴론은 이달 중 환자 모집을 최종 마무리하고, 내년 1분기 중 12주 주요 탑라인(Top-line)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인제약이 중추신경계(CNS) 특화 제약사로서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는 만큼, 향후 FDA의 안전성 우려 해소 여부가 파이프라인의 최종 상업화 가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론은 심장 선별검사와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해 FDA에 공식 소명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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