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밤 유출 가능성 인지···서버·접근 경로 즉시 차단국민은행, 전사적 비상대응체계,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 계획고객별 예방 안내·전담 상담센터 운영···금감원, 사고 경위 조사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119명에게 유출 사실을 통보하고 이번 사고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소환해 긴급 회의를 여는 한편,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유출 범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정보 유출 사실을 고객 119명에게 개별 통보했다. 정보가 유출된 곳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고객 금융 거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밤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을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인지했고, 후속 피해를 막고자 해당 서버와 접근 경로를 즉시 차단했다. 또 정보가 유출된 고객에게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개별 안내했다. 피해 신고와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대표 콜센터와 별도로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이번 정보 유출로 고객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추가 피해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프로세스 전체를 원점에서 철저히 점검하는 등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으로부터 사고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에서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앞서 국민은행에 대한 정기조사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사고 내용을 확인해 대응 중"이라며 "구체적인 유출 경로나 세부 내용은 현장에서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이뿐만 아니다. 신한은행은 전날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외부 비인가자가 인증 절차를 우회해 대출모집인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접근하면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자는 조회 항목에 여러 값을 무작위로 반복 입력해 고객번호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연락처 등 추가 정보를 빼냈다고 신한은행 측은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5대 은행 중 2곳에서 잇따라 정보 유출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점검·대응회의를 열 예정이다. 두 은행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까지 살피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조만간 열릴 2026년도 국정감사에서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직원용 업무 시스템과 대출모집인용 서비스 등 고객정보를 다루는 경로 전반에서 접근 권한과 인증 절차가 적절히 관리됐는지, 당국의 보안 점검이 충분했는지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사고 인지 이후 고객 통보와 피해 예방 조치가 제때 이뤄졌는지 등도 점검할 대목으로 꼽힌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moonsj7092@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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