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줄이고 조달 물꼬 튼 롯데건설, 공사비 회수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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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줄이고 조달 물꼬 튼 롯데건설, 공사비 회수는 '숙제'

등록 2026.10.02 11:03

서현진

  기자

2022년 이후 PF 우발채무 절반 이상 감소신용등급 안정 속 자금 조달 지속현금흐름 개선 위해 공사비 회수 중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줄여온 롯데건설이 자본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공사대금채권 기반 자산유동화증권(ABS) 2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며 CP·전단채를 빼고 올해 다섯 번째 조달에 나섰고, 누적 조달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청구하고도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이 연초보다 6600억원 넘게 늘어 공사비 회수가 숙제로 남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KB국민은행 주관으로 2000억원 규모의 3차 공사대금채권 ABS를 만기 1년으로 발행해 전량 매각했다. 은행 신용공여와 예금 운용을 결합한 구조로 자체 신용등급(A0)보다 높은 AAA를 받았다.

수시로 발행하는 CP·전단채를 제외하면 이번 발행은 올해 다섯 번째 자본시장 조달이다. 1월에는 35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연 5.8%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해 12월 발행분까지 합하면 700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전량 인수했다.

5월에는 공사대금채권 ABS를 처음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1500억원은 만기 1년, 나머지 1500억원은 1년 3개월로 구성됐고 하나은행이 15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7월에는 기초자산을 계열사 건축사업장 공사대금채권까지 넓혀 3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이번 3차까지 ABS로만 8000억원이며 영구채와 공모채를 더하면 올해 자본시장 조달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공모채 시장 복귀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직후 11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주문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 올해 8월에는 500억원 모집에 3배가 넘는 151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발행 금리는 1년물 연 6.271%, 1년 6개월물 연 6.289%로 1·2차 ABS 평균 금리(연 4.1%) 대비 2%포인트 넘게 높았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잇따른 조달 배경에는 PF 우발채무 감소가 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우발채무는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짓눌러온 요인이었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3조150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올해 6월 말에는 2조4000억원까지 내려왔다. 회사는 연말까지 이를 2조2000억원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실제 PF 보증의 하나로 롯데건설이 특수목적법인(SPC)에 제공한 자금보충약정은 올해 6월 말 7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0억원가량 줄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조성한 PF 펀드 '프로젝트 샬롯'의 선순위 차입금 1조2000억원은 전액 상환했고 남은 1조원도 연말까지 8000억원대로 줄일 계획이다. 롯데건설 측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우발채무를 상당 부분 해소해 이미 안정권에 들어섰고 연말에는 자기자본 대비 60% 수준까지 낮아져 보다 안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낮아졌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522억원에서 8209억원으로 늘었다. 비유동 차입금(1조6648억원)이 유동 차입금(1조4878억원)을 넘어서며 빚의 만기 구조도 길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94.5%에서 90.2%로 4%포인트 넘게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차입금은 오히려 늘었다. 6월 말 총차입금은 3조1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11억원 증가했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 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1년 새 늘어난 자본 7622억원 가운데 6868억원이 회계상 자본으로 잡히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었다.

본업에서 들어오는 현금도 부족하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853억원 음수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향후 일감도 줄어들고 있다. 6월 말 수주잔고는 38조6000억원으로 약 4조원 감소했고 상반기 매출도 3조2804억원으로 12.5% 줄었다.

결국 관건은 공사비 회수다. 6월 말 매출채권은 2조8583억원으로 이 가운데 공사미수금이 2조8399억원을 차지한다. 공사미수금은 연초 대비 6625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는 1조942억원에서 7720억원으로 3222억원 줄었다. 공사대금 청구는 이뤄졌지만 실제 회수로 이어지지 않은 돈이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3차 ABS로 2027년 상반기까지 약 4700억원의 공사비를 조기 회수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BS 만기가 몰리는 내년까지 본업에서 현금이 계획대로 들어오는지가 재무구조 개선의 실질을 가를 전망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에 준공 예정 현장이 많고 건설업 특성상 준공이 다가올수록 공정이 늘어 현금 투입이 많아진다"며 "상반기 현금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년에는 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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