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김대억 맞대결···1만100명 투표현 집행부가 교섭권···표심이 향후 변수집행부 내홍 속 쇄신론···결선 가능성도
포스코 58년 무파업 역사를 깬 노동조합이 차기 위원장 선거를 치른다. 창사 첫 파업에도 임금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현 집행부 연임과 지도부 쇄신을 두고 조합원 표심이 갈리고 있다. 선거 결과는 현 집행부가 재개할 임금교섭과 추가 쟁의의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포스코노조 등에 따르면 위원장 선거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조합원 1만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성호 현 위원장과 김대억 후보가 맞붙는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일 결선투표를 한다.
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후보 확정 뒤 임금교섭과 쟁의행위를 중단했다. 선거가 끝난 뒤 교섭 재개 여부는 현 집행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차기 위원장의 임기는 12월 1일부터여서 그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교섭권을 행사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당선자가 곧바로 협상안을 다시 짜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현 집행부의 연임 여부와 조합원 표심은 교섭 재개 이후 임금 요구안 유지, 추가 파업 여부, 사측과의 타결 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보상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지급을 요구했다. 회사는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뒤 지난달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16~21일 포항·광양 일부 열연·후판 공정을 대상으로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포스코 창사 이후 첫 파업에도 협상은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파업 과정에서 불거진 집행부 내 갈등은 선거 이후 임금교섭 재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 교섭책임자와의 골프 회동과 파업 대상 공장 정보 공유 의혹으로 내부 비판을 받았고, 일부 간부는 공개 해명을 요구하며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 독립성을 훼손할 부당한 지원이나 대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연임할 경우 내부 반발과 경찰 수사라는 부담을 안고 임금협상을 다시 이끌어야 한다. 반대로 집행부가 바뀌면 기존 교섭 전략과 사측 대응 방침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협상 재개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일부 조합원들은 창사 첫 파업까지 이끈 현 집행부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파업에도 협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집행부 내 갈등까지 불거진 만큼, 새 인물에게 교섭 전략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과 쇄신 요구가 맞서는 구도가 선거 막판 표심을 가를 전망이다.
조합원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위원장을 뽑는 문제가 아니라, 파업 이후에도 답을 찾지 못한 임금협상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풀지 결정하는 선택"이라며 "현 집행부가 다시 신임을 얻으면 기존 교섭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교체를 택한다면 조합원들이 파업 방식과 집행부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lsy266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