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스빌 셀 생산 본격화모듈 출하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 기대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 변동의 중심
한화솔루션의 미국 카터스빌 공장 생산 확대 효과가 3분기 처음으로 실적 시험대에 오른다. 2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에 약 900억원의 일회성 관세 환급 효과가 반영된 만큼, 3분기에는 이익 기여가 사라진 자리를 모듈 출하량 증가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얼마나 메울지가 핵심이다. 미국 내 통합 생산체제 구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회성 요인을 걷어낸 태양광 사업의 수익 창출 능력을 확인하는 분기가 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 6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셀 생산을 시작한 이후 잉곳·웨이퍼·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잉곳·웨이퍼·셀 각각 3.3GW, 모듈 3.5GW 규모다. 기존 달턴 공장의 5.1GW를 합산하면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8.6GW로 확대된다. 지난 6월 셀 생산을 시작한 만큼 3분기는 잉곳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이어지는 통합 생산체제의 가동 효과가 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첫 시기다.
관건은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다. 이를 확인하려면 먼저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을 걷어낼 필요가 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5826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2조4823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올렸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에는 과거 납부한 관세를 환급받으면서 발생한 약 9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태양광 사업의 실질적인 수익성은 공시된 영업이익보다 낮아진다. 3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모듈 판매와 현지 생산을 통한 본업의 이익 창출력이 한층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는 모듈 출하량 증가와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확대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1.3GW였던 모듈 출하량이 3분기 약 2.5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기상 악화로 지연된 일부 설계·조달·시공(EPC) 물량이 하반기로 이연된 데다 카터스빌 생산 확대가 맞물린 영향이다.
AMPC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예상한 AMPC 규모는 2분기 2140억원에서 3분기 약 2300억원, 4분기에는 약 3100억원이다. 현지 생산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세 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데 따른 이익 감소분을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도 모듈 판매 증가와 AMPC 확대가 일회성 이익 감소분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6560억원, 2061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635억원으로 예상했다.
2분기 관세 환급 효과 약 900억원이 사라지더라도 모듈 판매량 증가와 약 2297억원의 AMPC가 이를 상당 부분 보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익의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일회성 관세 환급 대신 모듈 판매와 미국 현지 생산에 연동되는 AMPC의 기여도가 커지는 구조다.
카터스빌 생산라인의 가동률 상승도 중장기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현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단계인 셀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미국 내 수직계열화에 따른 생산 효율과 세액공제 효과가 함께 커질 수 있어서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램프업 중인 카터스빌 셀 설비는 3분기 말~4분기 초 풀가동에 도달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 수직계열화 설비 확보와 AMPC 확대가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수입 규제 강화도 한화큐셀의 현지 생산 경쟁력에 영향을 줄 변수다. 오는 12월 시행 예정인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태양광 셀과 모듈의 수입 가격이 상승할 경우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한 기업들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2월 4일부터 태양광 셀에 와트당 0.22달러, 모듈에 와트당 0.38달러의 최소수입가격(MIP)을 적용한다. 수입 제품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 미국 내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은 수입 규제에 따른 영향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 생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여지가 있다.
실제 규제 시행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는 12월 이후 인도되는 수입 태양광 모듈의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조달 플랫폼 안자(Anza)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플랫폼 내 활성 공급업체의 55%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반영해 가격을 조정했다.
이들 업체가 제시한 12월 4일 이후 인도분 수입 모듈의 중간가격은 와트당 0.38달러로, 규제 발표 전 플랫폼 중간가격인 0.27달러보다 40% 이상 높았다. 안자가 동일 제품과 계약 조건의 견적을 직접 비교한 경우에도 가격은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무역확장법 제232조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모듈 등 제품 가격 상승세가 시장 전반에서 관찰되고 있다"며 "한화큐셀을 포함한 미국 태양광 기업들의 향후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국 3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의 단순한 증감보다 수익을 구성하는 요인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세 환급이라는 일회성 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모듈 출하량 증가와 AMPC 확대, 카터스빌 생산라인 가동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이익을 얼마나 뒷받침했는지가 핵심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솔라허브의 태양광 통합 밸류체인 생산라인 건설이 올해 완료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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