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가격 상승 유지되면 채굴업체 매도 부담 완화"IREN, AI 클라우드 매출이 채굴 추월···설비 전환비용은 과제
비트코인 가격이 약 9개월 만에 평균 채굴원가를 일시적으로 넘어선 가운데 글로벌 채굴업체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회복으로 채굴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업체들은 기존에 확보한 전력과 부지를 활용해 AI 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모습이다.
25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 과정에서 280일 만에 평균 채굴원가인 약 8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다시 원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수익성 회복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채굴원가는 비트코인 1개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전력비와 장비 관련 비용 등을 반영한 지표다. 비트코인 가격이 원가보다 낮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비용이 높은 업체들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거나 채굴 장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JP모건은 가격이 채굴원가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채굴업체들의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업계는 그동안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설비 가동을 줄이는 동시에 AI 사업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19% 감소했고 채굴 난이도도 약 15% 낮아졌다.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고비용 장비의 가동이 중단된 데다 일부 업체가 AI 사업에 전력을 배분한 영향이다.
채굴업체들이 AI 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기존에 확보한 전력 인프라가 있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전력 공급망 확보가 사업 추진의 주요 과제다. 채굴업체들은 이미 확보한 부지와 송전망 연결을 활용할 수 있어 AI 사업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데 유리하다.
실제 글로벌 채굴업체 IREN의 올해 4~6월 AI 클라우드 매출은 7050만달러로 비트코인 채굴 매출 6670만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기존 채굴사업의 AI 클라우드 전환을 대부분 완료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전환에는 추가 투자도 필요하다. 기존 채굴용 장비를 AI 연산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는 데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냉각설비 등을 새로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셰어스는 채굴시설을 AI 데이터센터 수준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1MW당 800만~1500만달러로 추산했다.
비트코인 가격 회복은 채굴업체들의 단기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지만 AI 사업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은 남아 있다. 기존 전력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AI 서비스 매출을 얼마나 확보하고 투자비를 회수하느냐가 채굴업체들의 향후 수익성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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