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금 105조 넘게 쌓였는데···저축은행, 대출 규제에 "마진 남길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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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105조 넘게 쌓였는데···저축은행, 대출 규제에 "마진 남길 곳 없다"

등록 2026.09.29 15:01

이은서

  기자

7월 수신 4조8583억 증가···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105조원대 회복중금리대출 총량 제외에도 신용대출 규제 여전···"유가증권 투자 늘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연초 증시로의 자금 이동 등으로 100조원 아래까지 떨어졌던 저축은행 수신잔액이 최근 105조원대로 회복하며 약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신은 빠르게 늘었지만 가계대출 규제로 이를 대출로 운용하는 데는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됐지만 업계에서는 대출 여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아 수신 증가가 대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크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7월 말 기준 105조2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00조3558억원보다 한 달 새 4조8583억원 늘어난 것으로, 2023년 12월(107조1491억원)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수신잔액은 4월 다시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수신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저축은행들이 머니무브에 대응하고 만기도래 예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1월 2.92%에서 3월 3.06%로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3.86%까지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에 있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수신 확보를 위해 금리를 꾸준히 올렸고, 7월부터 수신액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수신을 대출로 충분히 운용하기 어려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을 주요 재원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예대금리차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인 만큼, 수신이 늘더라도 대출로 연결되지 않으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가계대출 관리 기준이 연 소득의 1~2배 수준에서 연 소득 이내로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올해 8월부터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산정에서 제외하면서 일부 규제가 완화됐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대출 규제가 남아 있어 늘어난 수신을 실제 대출로 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가 일부 완화됐지만, 여전히 신용대출이 연소득 1배수에 걸려 중금리대출을 충분히 취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로 대출 취급 여력이 일부 늘더라도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7월 수신이 크게 늘면서 예금금리도 8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7월 1일 연 3.86%에서 8월 1일 3.81%, 9월 1일 3.72%로 낮아졌다. 9월 29일에는 3.76%로 소폭 반등했지만 7월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실제 4%를 넘었던 예금금리도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7월까지 연 4% 이상 정기예금 상품이 113개까지 늘었지만 9월 들어 23개로 감소했다. 수신 경쟁이 한창이던 7월과 달리 최근에는 예금금리도 하락하면서 경쟁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105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수신잔액이 추가로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수신고가 다시 채워지기 시작한 만큼 추가적인 공격적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만기 도래 물량이 있는 만큼 현재 규모가 유지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에도 유가증권 투자로 수익을 내는 저축은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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