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7조8336억원···1년 새 38.7% 증가AI 데이터센터·노후 전력망 교체로 북미 전선 수요 확대가온전선 미국 생산능력 2배 확대···현지 공략 자금 활용
LS전선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아래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을 활용해 5000억원 투자 실탄까지 확보하면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LS전선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어난 7조8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잔고는 이미 확보했지만, 매출로 인식하지 않은 일감을 말한다. 이는 향후 실적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통한다.
LS전선의 이 같은 성장 중심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진 데다가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된 추세다.
LS전선은 이런 동향에 발맞춰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현지 시장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 후 이듬해 1분기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북미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도 마련했다. LS전선은 최근 자회사 가온전선 지분을 활용해 50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EB는 특정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가 붙은 채권을 말한다. 교환 대상은 자회사 가온전선 보통주 185만1851주로 교환 가액은 주당 27만원이다. LS전선은 채권의 표면·만기 이자율을 0%로 발행해 자본 비용을 크게 줄였다.
대규모 자금을 무이자로 조달했다는 점에서 똘똘한 자회사의 지분을 활용한 전략적 자본 배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S전선이 유리한 조건으로 EB 발행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온전선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 교환 가액이 주가보다 높게 설정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EB 발행 당일인 지난 11일 가온전선의 종가는 25만4000원이었다.
가온전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미국 현지 생산 체제다. 미국 자회사 'LSCUS'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서 전력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 가운데 미국 현지에 전력케이블 생산공장을 보유한 곳은 가온전선이 유일하다. 관세와 물류부담은 줄이고 납기와 공급 안정성은 높일 수 있어 대응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온전선이 정부가 추진 중인 대미투자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것 역시 이 같은 배경에서다.
가온전선은 이날 LSCUS에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현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EB 발행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아낀 상황"이라며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자회사를 보유한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에 큰 이익으로 돌아오게 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