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라 브레인 연내 분사···수장엔 조봉수 상무로봇 사업도 순황···올해 7월 CEO 직속 센터 신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진행한 사장단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주문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올 한해 걸쳐 전담 조직의 구조 전반을 매만지면서 '속도전'을 예고한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AI 기반 영상분석 솔루션 플랫폼 'EVA' 사업을 담당하는 '스펙트라 브레인'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연내 분사를 목표로 한다. 조봉수 LG전자 AI솔루션담당 상무가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스펙트라 브레인의 핵심 사업은 산업 현장용 피지컬 AI 플랫폼 EVA다.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이나 카메라를 AI와 연결해 현장 영상을 분석하고 위험 상황 및 징후를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향후 산업 현장의 '눈'이 될 LG 로봇 핵심기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번 분사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구 회장이 제시한 '뉴 LG' 비전과도 관계가 깊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줄곧 AI를 그룹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발 빠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세차례 진행한 사장단 회의에서 AI 실행 역량에 대해 반복해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전날 진행한 회의에서 구 회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축"이라고 역설했다.
같은 맥락에서 LG는 올해를 피지컬 AI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펙트라 브레인 등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또 다른 예로 '로보틱스사업센터'가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 로봇 사업 전담 조직 로보틱스사업센터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로보틱스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결집하고 지휘 보고 체계를 단순화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해당 부서에 사업 개발부터 영업, 오퍼레이션(운영) 등 LG전자 내 모든 로봇 역량을 한 조직에 집중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LG전자는 로봇 액추에이터를 로봇 사업 핵심축으로 삼고 시장에 발을 뻗은 상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구동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전체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영역이다.
로봇 사업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LG 그룹 실적에도 지형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깝게는 가전 등 기존 생산 시설의 효율화부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까지 포트폴리오 전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내년도부터 자체 개발 AI '엑사원(EXAONE)'의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역량을 총결집 중인 로보틱스 사업과 실제 매출을 올리는 시점이 맞물리게 된다면 그룹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