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성장성·상권 영향력···점포별 투자 우선순위 재편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 검토···압구정 명품관엔 투자 집중롯데, 잠실점 800억 리뉴얼···2027년 연매출 4조 목표
백화점들의 점포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는 점포까지 재편 대상으로 검토하는 한편 성장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는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점포 수보다 핵심 거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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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실적 부진 점포뿐 아니라 일정 매출 이상 점포까지 재편 검토
핵심 거점에 대규모 투자 집중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 포함 다양한 방안 검토 중
타임월드, 갤러리아 내 두 번째로 매출 큰 점포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 및 리뉴얼로 강남권 입지 강화 계획
타임월드 지난해 총매출 6032억원
롯데백화점 잠실점, 2024년 연매출 3조원 돌파
신세계 대구신세계 매출, 2021년 1조1939억원에서 2022년 1조6629억원 증가
백화점 업계, 점포 효율화와 핵심 점포 투자 병행
지역 핵심 점포의 다양한 활용 방안 검토
점포 존치 여부 기준, 매출 외 다양한 요소 고려
백화점 업계, 대형 점포 중심으로 영향력 확대
명품, 식음료, 문화·체험 콘텐츠 제공하는 대형 점포 중요성 증가
고객 유입을 위한 대형화 및 차별화 전략 지속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전날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타임월드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타임월드가 매각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임월드는 갤러리아의 대표적인 지역 거점 점포로 단순히 실적이 부진한 점포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임월드의 지난해 총매출은 6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지만 전국 백화점 가운데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5개 점포를 운영하는 갤러리아 내에서는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 이어 두 번째로 총매출 규모가 큰 핵심 점포다.
그럼에도 타임월드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핵심 점포에 투자를 집중하려는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부터 서울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 및 리뉴얼에 나서 강남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점포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그동안 국내 백화점 가운데서도 명품 브랜드 구성을 앞세워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 유치와 대규모 리뉴얼에 속도를 내면서 강남권 프리미엄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가 보유 점포와 자산을 재편하는 동시에 압구정 명품관 등 핵심 거점에 투자를 집중해 점포의 위상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신세계·현대百, 핵심 점포 더 크게 키운다
이 같은 변화는 다른 백화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거나 성장 여력이 낮다고 판단하면 폐점·매각하는 방식으로 점포 효율화에 나서왔다.
최근에는 이와 함께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내는 핵심 점포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해 상권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정된 투자 재원을 여러 점포에 분산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거점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도 점포별 투자와 효율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잠실점 본관 리뉴얼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인천점과 노원점, 부산본점 등 권역별 주요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잠실점이다. 롯데쇼핑은 잠실점 본관 리뉴얼을 위해 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안을 승인했다. 이르면 연내 지하 식품관 등 저층부를 시작으로 명품·패션 매장이 있는 고층부까지 단계적으로 재단장할 예정이다.
잠실점은 이미 롯데백화점의 최대 매출 점포다. 2022년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본관은 패션·생활과 프리미엄 식품을 강화하고 에비뉴엘은 럭셔리, 롯데월드몰은 새로운 브랜드와 식음료(F&B)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잠실점을 2027년 연매출 4조원 규모의 점포로 키운다는 목표다.
반면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에 대해서는 효율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으며 서울 미아점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두 점포의 지난해 총매출은 각각 1500억원대로 전국 백화점 65개 점포 가운데 57위와 58위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방 핵심 점포의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신세계다. 대구신세계 매출은 2021년 1조1939억원에서 지난해 1조6629억원까지 증가했다. 신세계는 개점 이후 처음으로 전 층에 걸친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며 명품과 패션 등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확보하고 연매출 2조원 규모의 점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광역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판교점을 비롯한 핵심 점포의 콘텐츠와 공간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광주와 부산에서는 '더현대'를 앞세워 새로운 대형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점포를 단순히 늘리는 방식보다 주요 상권에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프라인 점포 전략이 '많이 보유하는 것'에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타임월드처럼 지역 핵심 점포까지 다양한 활용 방안의 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점포 존치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도 현재 매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향후 성장 여력과 상권 내 경쟁 구도, 추가 투자 부담, 보유 자산 가치 등을 함께 따져 핵심 점포를 선별하고 여기에 자본을 집중하는 전략이 백화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데다 소비자들이 지역 내 대표 점포로 몰리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며 "명품뿐 아니라 식음료와 문화·체험 콘텐츠까지 한곳에서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점포를 만들어 고객이 멀리서도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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