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급부상佛로레알, K브랜드 인수해 포트폴리오 확장3CE·닥터지, 글로벌 시장서 다변화 뒷받침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선 가운데 프랑스 로레알이 K뷰티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K뷰티의 제품 기획력과 로레알의 연구개발·유통 역량을 결합해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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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부상
로레알이 K뷰티 브랜드 인수로 성장 동력 다변화 시도
한국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1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1.8% 증가
올해 상반기 수출 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
로레알, K뷰티 인수로 제품 개발 방식과 글로벌 판매망 결합
K뷰티 인수로 지역·가격대별 사업 위험 감소 효과
3CE와 닥터지의 북미·유럽 사업 확대 시 K뷰티가 로레알의 다변화 전략에 기여할 전망
로레알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평가받아
로레알 관계자, 닥터지의 글로벌 스킨케어 수요 부합 강조
범아시아 지역에서 입지 확장과 세계 시장 성장 가능성 언급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어난 70억달러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화장품·향수 수출액은 224억유로로 전년보다 0.1% 감소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255억달러로 한국의 두 배가 넘는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이 2024년 프랑스를 제치고 최대 화장품 수출국에 오르는 등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중국에 집중됐던 K뷰티 수출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으로 분산된 점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자 로레알은 유망 브랜드를 직접 편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레알이 인수한 대표적인 국내 브랜드는 3CE와 닥터지다. 2018년 스타일난다 운영사 난다를 인수해 색조 브랜드 3CE를 확보한 데 이어 2024년 말 닥터지를 보유한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수 계약을 체결, 지난해 3월 최종 마무리했다.
두 브랜드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로레알의 대중화장품 사업을 보완한다. 3CE는 아시아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구축한 인지도와 색조 경쟁력이 강점이다. 로레알은 인수 후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3CE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했다. 닥터지는 피부과학을 내세운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로, 효능과 가격을 함께 따지는 소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색조 중심의 3CE에 닥터지를 더해 K뷰티 제품군을 스킨케어까지 넓힌 셈이다.
로레알이 주목한 것은 개별 브랜드의 매출뿐만 아니라 K뷰티 특유의 제품 개발 방식이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생태계를 활용해 소비자 반응을 신제품에 빠르게 반영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은 성분과 제형을 제품화하고 온라인에서 수요를 확인한 뒤 해외 유통을 확대하는 데도 익숙하다. 로레알은 여기에 자체 연구개발 능력과 글로벌 판매망을 결합해 브랜드의 해외 확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K뷰티 인수는 지역과 가격대별 사업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해진 반면 K뷰티는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3CE와 닥터지는 랑콤·입생로랑뷰티 등 로레알의 럭셔리 브랜드보다 가격 부담이 낮아 경기 둔화기에도 상대적으로 폭넓은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다.
이는 로레알이 인수를 통해 성장해온 방식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로레알은 미국 색조 브랜드 메이블린과 NYX, 더마 화장품 브랜드 세라비, 호주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이솝 등을 인수하며 지역과 품목, 가격대를 넓혀왔다. 현지에서 성장성을 입증한 브랜드를 확보한 뒤 로레알의 연구개발 및 유통 역량을 더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방식이다.
이처럼 대중 제품부터 럭셔리 화장품까지 포괄하는 사업 구조는 로레알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로레알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32억유로를 기록해 2021억유로에 그친 LVMH를 제치고 프랑스 상장사 1위에 올랐다. 비명품 기업이 프랑스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특정 지역과 고가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로레알의 포트폴리오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3CE와 닥터지의 북미·유럽 사업이 확대되면 K뷰티는 로레알의 지역·제품 다변화를 뒷받침하는 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로레알 관계자는 "닥터지는 효과와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중시하는 글로벌 스킨케어 수요에 부합하는 브랜드"라며 "범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넓히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할 잠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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