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100% 인수···연 100만t 생산 규모 확보생산가스 20만t LNG화 추진···센트럭스 트레이딩 연계미얀마·호주 이어 북미 확보···가스전 생산거점 다변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셰일가스 생산자산에 약 7500억원을 투입하며 북미 에너지 사업 보폭을 넓힌다. 기존 가스 생산·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천연가스 생산 단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국 내 가스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에너지개발(E&P) 기업 코드에너지의 자회사가 보유한 셰일가스 자산 100%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수가는 5억5000만달러(약 7500억원)이다. 지난 14일 본계약을 체결했고, 11월 중순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 대상은 생산정 1305공과 개발정 701공 등 총 2006공으로 구성된 비운영 가스전이다. 매장량은 발견잠재자원량 220Bscf를 포함해 총 1.3Tscf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일평균 생산량은 124MMscf로, LNG로 환산하면 연간 약 100만t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대하는 것은 이미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검증된 자산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대규모 초기 개발투자 없이 인수 직후부터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인수 대상 자산은 올해 상반기 약 7000만달러(약 95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으며, 기대 영업이익은 2028년 이후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이다.
생산원가 경쟁력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회사는 해당 자산의 생산원가가 미국 천연가스 기준가격인 헨리허브(HH) 가격보다 낮은 2달러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인수 이후에도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생산정에서 발생하는 현금 일부를 개발정 시추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총 701개의 개발정이 남아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상류자산에서 발생하는 EBITDA의 약 3분의 1은 생산량 유지를 위한 개발투자에 사용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추가 투자나 배당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번 투자가 단순히 가스전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생산가스의 절반가량을 생산지 인근에서 판매하고, 30%는 미국 동북부와 오하이오 지역으로 공급한다. 나머지 20%는 테네시를 거쳐 멕시코만(GOM)으로 보내는 구조다.
특히 멕시코만으로 공급되는 물량 가운데 연간 약 20만t을 현지에서 액화해 LNG 트레이딩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사업자에게 원료가스를 공급하고 이를 액화한 LNG를 다시 확보해 자체 LNG 트레이딩 법인인 센트럭스(Centrux)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센트럭스는 확보한 LNG를 국내로 들여오거나 글로벌 스팟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회사는 센트럭스에 헨리허브 가격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있는 가격에 LNG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생산가스 일부를 단순히 현지에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액화·트레이딩까지 연결해 지역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추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조가 구축되면 미국 사업은 기존 LNG 조달 중심에서 상류 생산자산을 기반으로 한 통합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통해 가스전 탐사·생산부터 LNG 트레이딩·운송·저장·발전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는 이 밸류체인의 가장 상단인 가스 생산자산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역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해외 가스 생산사업을 확대해왔다. 미국 셰일가스까지 추가되면 아시아·오세아니아에 이어 북미까지 가스 생산거점이 다변화된다.
여기에 그룹의 북미 LNG 사업 확대 전략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앞서 글렌파른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간 100만t의 LNG를 20년간 구매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프로젝트 특수목적법인(SPV) 지분 약 3.5%도 확보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는 아직 미국 정부와 최종 조율이 진행 중으로 사업 진행 여부와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셰일가스 생산자산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미에서 가스 생산과 LNG 조달을 동시에 확보하고, 이를 기존 트레이딩 사업과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포스코그룹 역시 LNG 생산·도입·저장·발전을 잇는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 LNG 트레이딩을 시작한 이후 해외 가스전과 광양 LNG터미널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이번 투자는 이 밸류체인을 한 단계 확장하는 성격이 짙다.
관건은 이번 자산의 실제 수익성과 추가 성장 여력이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과 생산량, 배관·액화 비용 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만큼 실제 인수 이후 현금창출력이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LNG 수출 확대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현지 생산자산의 사업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미국 가스 가격 변동과 개발·운송 비용, LNG 액화 및 수출 인프라 확보 여부 등은 향후 사업 확장의 변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북미 지역 상류자산 확대도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생산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미국 셰일가스 사업이 향후 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국산 LNG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상류 자산을 확보해 이를 LNG와 연계해 가져오는 기대 효과까지 감안해 투자했다"며 "현재 나오는 손익으로 개발 투자는 약 30% 정도 충당하고, 나머지는 잉여현금으로 보유할 예정이다. 잉여현금은 추가 자산이나 추가 투자 혹은 배당을 통해 본사에서 회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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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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