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등급 여전채, 4.6%로 연고점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부담
카드사의 자금 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6%를 웃돌며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1%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상반기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겨우 방어했던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는 어제(15일) 기준 4.64%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3.34%)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말 2.99%였던 여전채 금리는 두 달 만에 3.37%로 0.38%포인트 상승했다. 3%를 밑돌던 금리가 연말을 기점으로 3%를 넘어선 뒤 최근 4%를 훌쩍 넘기는 등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됐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발행뿐 아니라 차환 과정에서도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금리 상승세가 길어질수록 카드사의 금융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9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전업 카드사 8곳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규모만 5조1760억원에 이른다. 현대카드가 1조4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도 1조2400억원으로 1조원을 웃돈다. 이어 하나카드 8300억원, 신한카드 8200억원, 삼성카드 4600억원, 롯데카드 1400억원, 우리카드 1160억원, BC카드 800억원 순이다.
2023년~2024년 레고랜드 사태 직후 여전채 시장이 크게 경색된 상태에서 발행한 일부 4~6%대 발행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표면이율이 최소 1%대에서 최고 4%대 초반이다. 과거 저금리 시기에 발행한 카드채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만큼 현재 시장금리 수준으로 차환할 경우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수익성 방어 여건이 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업황 부진의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면 추가적인 비용 절감만으로 실적을 방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실제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6142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다만 신용판매 등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기보다는 부실채권 상·매각과 상품 정비, 희망퇴직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끈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카드사들의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며 연 2.50%에서 3.00%까지 높였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1년6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10월22일 열릴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대출 금리는 20% 상한선이 정해져 있는 반면, 조달금리 상승으로 원가가 오르고 마진폭은 줄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 모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등이 지속되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이자비용 부담 등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과 건전성 관리가 앞으로도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같은 부담을 고려해 카드사들이 김치본드와 이중통화채 발행 등 해외 조달을 통한 자금 조달처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