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블랙록, 3개월 만에 입장 바꿨다···"한국 증시 레버리지 우려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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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3개월 만에 입장 바꿨다···"한국 증시 레버리지 우려 완화"

등록 2026.09.15 15:23

김선민

  기자

블랙록, 신흥시장 주식 비중확대 결정. 사진=AFP/연합뉴스블랙록, 신흥시장 주식 비중확대 결정.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3개월 만에 다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지난 6월 한국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를 우려해 '중립'으로 낮췄지만, 이후 국내 증시에서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진행되면서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등은 14일(현지시간) 주간 보고서에서 AI 산업 성장에 필요한 희소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이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AI 산업 확대에 필요한 반도체·메모리·하드웨어 공급망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남미 지역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와 물리적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은 앞서 지난 6월 30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당시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집중과 레버리지 확대가 특히 한국을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에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증시가 조정을 거치고 여름철 디레버리징이 진행되면서 레버리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고 블랙록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다시 '비중확대'로 변경했다.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0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15.4% 감소했다. 블랙록은 이 같은 국내 증시의 디레버리징을 레버리지 우려가 완화된 배경으로 언급했다.

신흥시장 주식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블랙록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증가율은 34.2%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MSCI 미국지수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인 20.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신흥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신흥시장 주식의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로, 미국 주식의 19.9배보다 약 50% 낮은 수준이다.

블랙록은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판단이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메모리 등 희소 자원에 대한 수요 증가가 관련 공급망을 보유한 국가의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는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차입비용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지정학적 긴장 등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가들은 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재조정되면서 위험을 감수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기업 이익의 지속 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은 신흥시장 주식과 함께 신흥시장 현지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반면 단기 유럽 국채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췄다.

블랙록은 현재의 투자 판단이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AI 관련 기업의 이익 전망이 약화되거나 레버리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장기금리가 더 상승할 경우 투자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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